<기획> 청년 정치란 청년의 목소리다 (한성대신문, 560호)

    • 입력 2020-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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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12-07 12:28

정치권에는 현실을 이해하는 목소리가 필요하다

<편집자주>



제21대 총선에 당선된 40대 미만 정치인 수는 13명이다. 전체 국회의원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제20대 총선과 비교하면 무려 10명이나 늘어났다. 제21대 총선은 만 18세부터 투표가 가능한 첫 선거이기도 했다.

늘어난 젊은 정치인 수와 낮아진 선거 연령으로 ‘청년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청년 정치가 무엇인지 알고 있거나 고민해본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청년 정치인은 청년 정치를 어떻게 정의할까? 본지는 총 5번의 인터뷰를 기획했다.

세 번째로 만난 정치인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인 전용기 의원이다.



주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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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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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년 정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지금 사회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답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은 다른 누구보다 청년이 제일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디지털 세대라고 불려왔다.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사회는 청년에게 당연하다. 덕분에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졌다. 넘쳐나는 정보 가운데 원하는 정보를 가장 쉽고 빠르게 찾아낸다. 변화에 익숙한 사람이 변화하는 시대에 어울리는 답을 내놓기는 어렵지 않다.

Q. 청년 정치는 청년만이 할 수 있는 일 인가?

A. 그렇지만은 않다. 그러나 청년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기성세대는 지금 청년의 고통을 경험해보지 않았다. 얼마나 힘든지, 왜 힘든지를 모른다. 그래서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청년이 나서서 기성세대가 잘 알지 못하는 청년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Q. 기성세대는 정치의 전문가다. 그럼에도 청년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궁금 하다.

A. 정치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에 따라 답은 변한다. 과거에는 맞다고 생각했던 답이 지금은 틀린 답일 수 있다. 『주택입대차보호법』 같은 경우 30년 동안 개정된 적이 없다. 30년 전에야 임대차 계약 기간 2년이 적당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평생 임대 주택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2년은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의 목소리 가 답이 될 수 있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기존의 답을 강요하는 어른에게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Q. 지금 우리나라의 청년 정치는 잘 이뤄 지고 있다고 생각하나?

A.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청년의 목 소리가 정치권에 전달되지 않고, 기성세대가 청년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정치권에 청년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성세대는 어쩌다 겨우 정치권에 들어온 청년 정치인의 성장을 막는다. 단순히 젊다는 이유로 말이다. 기성세대는 청년을 무시하고 정치를 자신만의 판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정치를 혐오하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 시대에 맞는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서는 청년 정치가 필수적이다.

Q. 청년의 정치 혐오를 해결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A. 기성세대의 편 가르기 때문에 청년의 정치 혐오가 심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정치인의 성향을 보수, 진보로 나누는 게 굉장히 쉬웠다. 그들이 태어난 지역만으로도 성향이 나눠졌다. 그러나 지금 청년은 이분법적으로 나눠지지 않는다. 청년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는다. 청년 스스로 판단하고 합리적인 답을 찾아나간다. 그럼에도 기성세대는 청년의 편을 가르려고 한다. 그들에겐 좌우로 나눠진 정치인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한 답이 남의 기준에 의해 강제적으로 맞춰지니 청년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있는 그대로의 청년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Q. 청년 정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A. 다양한 경험을 쌓은 청년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 문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로는 얻을 수 없는 능력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청년은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것이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사회에는 경험이 없고 공부만 있다. 청년이 경험을 쌓는다면 청년 정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Q. 청년 정치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 각하는 분야가 궁금하다.

A. 취업 분야다. 생활과 밀접한 취업이 청년에게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학 졸업장만으로 취업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청년은 취업 하나만 바라보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문제는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한다는 것이다. 지금 사회는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고 있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과도한 스펙이 아닌 다양한 경험이다. 다양한 경험은 청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줄 수 있다.

Q. 정치에 참여하고픈 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정치는 생활이다. 출·퇴근길에서 인터넷 정치 기사에 댓글을 달고, 전화로 정치인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정치다. 정치는 아무리 바빠도 해야 하는 일이자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온라인도 좋고 오프라인도 좋다. 자신의 목소리를 정치권으로 전달할 방법을 다양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A. 당장 사회에 필요한 답을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정치권에 전달하고 싶다. 기존 정치의 문제점을 찾고 대안을 고민하는 일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게 청년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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