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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이수린(ICT 2)] 아이보리 최현아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 환승길 풀내에 이끌려 따라간 작은 꽃집 노란 꽃 파란 꽃 널린 깡통 사이 희미한 튤립 한 송이가 말을 걸어온다 혼잣말처럼 들릴 듯 말 듯 이름없이 죽어가는게 슬프다고 나는 우울한 꽃을 집어올려 계산대에 얹고 삼천원을...

  • 2021-12-06 01:32

최현아(ICT 4) 제 시가 가작으로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기쁨은 약이 되기도 하네요. 아픈 몸으로 아르바이트를 겨우 마치고 돌아와 타이레놀 한 알을 먹고 약발이 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꾹꾹 눌러가며 내용을 자꾸 다시 확인하다보니 어느새 아픈 것도 잊어버렸습니다. 사실 중고등학교...

  • 2021-12-06 01:32

조윤식(서양화5) 제가 쓴 시로 처음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선물과도 같은 이 경험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시를 쓴지는 2년 정도 되어갑니다.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죠. 그전에는 시를 쓴다는 게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려워서 쉽게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남들에게 딱히 하고 싶은 말도...

  • 2021-12-06 01:32

심사를 위해 투고된 시를 읽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심사였습니다. 좋은 작품이 많아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라는 즐거운 고민을 하고 싶었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좋은 작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에 대한 자의식이 없이, 시를 쓰겠다는 노력과 언어에 대한 자의식이 없이 단순한 상념의 나열에 그친 시가 많았습니다. 일기장에 적어 놓은 단상들은...

  • 2021-12-06 01:32

김성달(한국소설가협회) 소설가 36회째를 맞고 있는 한성문학상 현상공모전의 소설 부문 응모작들은 전반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른 작품이었다. 「어린 양」은 곳곳에 날카로운 표현이 있고 비판 정신이 살아있으나, 사건의 얼개가 미숙하여 균형을 잃은 점, 형상화의 객관성을 얻기 위한 창작의 개념이 아직 부족한 글이라...

  • 2021-12-06 01:32

김연정(인문 4) 어릴 적부터 국어라는 과목이 이유 없이 좋았고, 문학에 관심이 갔습니다. 그렇다고 뚜렷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백일장 상을 탄 적이 있는데 그때 잠깐 마음이 들떴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이라는 생각이 가득할 때였지요. 이후 글과 관련된 동아리를 하며, 글 관련 상을 자주 받곤...

  • 2021-12-06 01:32

[삽화 : 이다혜(ICT 4)]  새 신발 김연정 둥 둥 둥. 나는 잔뜩 부은 눈을 차마 뜨지 못하고, 오른쪽 팔만 간신히 이불 밖으로 내밀어 소리의 원흉을 찾았다. 손바닥으로 애꿎은 바닥만 두어 번 치고 나서야 스마트폰을 잡을 수 있었다. 아이씨... 나는 분명 지금 처음 들었는데 벌써 세 번째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세 번째...

  • 2021-12-06 01:32

[삽화 : 이수린(ICT 2)] 월식 조윤식 둥그런 보름달이 차오른 듯 가로등 불빛이 비친 동공을 보았다 여름비가 뒤늦게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 그런 밤이었다 하얀색의 기다란 지팡이는 쏟아지는 빗소리와 같은 소리를 내며 조금씩 앞으로 전진했다 다만 내 귓속엔 내가 걸어가는 발자국 여러 개만 울려...

  • 2021-12-06 01:32

하수구에 애인이 흘러들어갔다 김태은 애인이 하수구에 떠내려갔다. 졸졸졸 소리를 내며 흘러들어갔다. 아, 왠지 오늘따라 운수가 좋았었다. 출근길에 만 원짜리를 줍질 않나, 아침 지옥철에 타니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앞자리가 비질 않나, 내친김에 사원증을 찍기 전 편의점에서 즉석복권을 긁었고 이만 원이 됐다. 우연이...

  • 2020-12-07 12:11

예전에 비해 응모 편수는 많지 않았지만 작품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가 가능했습니다. 다양한 소재와 확장된 장르들이 많아지면서 심사에 앞서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장르 의식, 문제의식에 대한 깊은 사고와 정교한 플롯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시화의 거목, 구소사는...

  • 2020-12-07 00:00

당선 소식을 전해 듣고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툭 떨궜습니다. 입맛이 싹 사라졌습니다. 순식간에 배가 불러버렸기 때문이었겠죠. 소리를 지르고 집 안을 비 맞은 들개처럼 뛰어다니고 나니 그제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고는 여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취미로 글을 쓴다고 말하고 다닌 지 3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 2020-12-07 00:00

꿈 민가영 전 판타지를 꿈꿔요 사슴의 뿔에 꽃이 자라고 나무는 신성이 깃들고 종달새가 소식을 전하고 나의 머리카락은 빛이 나고 바람은 귀에 속삭이고 하늘은 제비꽃색으로 물들고 정돈되지 않은 숲길을 맨발로 달리고 스치는 꽃들이 나의 안부를 묻고 입을 열고 선율로 답하는 그런 판타지를...

  • 2020-12-07 00:00

올해로 제35회를 맞이한 한성문학상 시부문 응모작들을 꼼꼼하게 읽었다. 개성적인 목소리의 작품들이 많았다. 시적 관심사, 발성의 방식, 형식 등이 개별 작품마다 상이했다. 시적 모티프가 지나치게 사념적인 것에 머물러있거나 시적 진술의 내용이 모호한 작품 들도 꽤 있어서 아쉬웠다는 점도 함께 지적하고 싶다. 마지막까지 검토한 작품은...

  • 2020-12-07 00:00

 상을 받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에 갑작스레 온 수상 문자가 제 무딘 일상에 화려한 폭죽처럼 날아 왔습니다. 잠결에 확인한 문자가 그저 꿈인 줄 알았던 저는 다시 눈을 감았습니다. 하지만 문득 제가 써왔던 여러 시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번쩍거리더라고요. 그러고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엄마에게 달려갔습니다. 제게 시는...

  • 2020-12-07 00:00

김예영(인문 3) 수상의 순간은 늘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시를 창작할 때 잊어서는 안 되는 마음가짐을 상기시키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서툴렀어도 늘 하고 싶은 말이 많았고, 백지를 채워나가는 것에 용감했습니다. 그런데 시를 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 2019-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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