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에 올라> 비대면 문화, 바빠지는 배달업체 (한성대신문, 561호)

    • 입력 2020-11-16 00:00
    • |
    • 수정 2020-11-16 00:25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현재도 우리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감소세와 확산 사이에서 예측할 수 없는 확진자 수 때문에 수많은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데 여기 코로나19의 불안 때문에 수요가 늘어난 업종이 있다. 바로 ‘배달업체’다.

밖에서 식사하기엔 찜찜하고 집에서 매번 요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여준다는 장점 때문에 배달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2조 962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1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음식 배달 서비스 거래액은 65%가 증가했다고 하니 현재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배달음식을 찾는지 알 수 있다.

문제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높아진 수요는 소상공인과 배달업체에게 양날의 검이 됐다. 배달인력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매출과 배달비용이 같이 상승하는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배달업체는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하며 배달비를 높였지만, 인력 확보는 여전히 어렵다. 배달대행 업체들이 배달 수수료를 10~20% 가량 올리며 배달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배달원 숫자는 거의 제자리 걸음이다.

배달비 상승은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이전에 쓰던 밥값에 배달비가 추가된 셈이다. 일부 프렌차이즈커피에서는 5000원짜리 음료 한 잔 배달에 배달비 5500원이 들어가 두 배가 넘는 가격으로 커피를 마셔야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배달 인력이 더 늘어나지 않아, 배달원의 고생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해 배달이 지연되면서, 음식점도 밀린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음식의 질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음식 값은 높아지는데 서비스는 점점 나빠지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비대면 문화로써 배달과 포장을 권장하고 있다. 배달이 서민의 주린 배를 채우는 기수가 된 셈이다. 예상치 못한 인기에 배달업계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추지 않는 이상 배달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기수가 달려야 할 길이 아직 멀다. 제대로 달릴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가 나서야 할 때다.

김지원(IT 3)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