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청년 정치는 일상이다 (한성대신문, 562호)

    • 입력 2020-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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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12-06 16:03

정치를 포기한다면 일상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편집자주>

제21대 총선에 당선된 40대 미만 정치인 수는 13명이다. 전체 국회의원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제20대 총선과 비교하면 무려 10명이나 늘어났다. 제21대 총선은 만 18세부터 투표가 가능한 첫 선거이기도 했다.

늘어난 젊은 정치인 수와 낮아진 선거 연령으로 ‘청년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청년 정치가 무엇인지 알고 있거나 고민해본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청년 정치인은 청년 정치를 어떻게 정의할까? 본지는 총 5번의 인터뷰를 기획했다.

마지막으로 만난 정치인은 진보당 공동대표이자 청년진보당 대표 송명숙이다.

박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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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년 정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지금까지는 소수의 청년만이 청년 전체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소리를 냈다. 모든 청년이 문제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는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 청년의 문제가 청년 각자의 지역, 직업 등에 따라 세분화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정치에 대한 접근성이 더 좋아져 청년 정치가 일상이 돼야 한다.

Q. 청년 정치는 일상이 돼야 한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A. 일상 속에서 모두가 정치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정치에 관해 토론하기 조심스러운 문화를 갖고 있다. 청년이 정치를 필요 이상으로 어렵게 여기는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Q. 청년 정치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청년 정치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청년이 직접목소리를 내는데 있다. 현재 20대와 30대는 우리나라 인구의 30%를 차지한다. 하지만 20대와 30대를 대표하는 청년 국회의원은 300명 중 12명인 4%이다. 아주 적은 청년이 모든 청년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의 목소리를 국회로 잘 전달하려면모든 청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정치에 참여해야한다.

Q. 우리나라의 청년 정치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나?

A. 정치 상황을 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21대 국회에는 12명의 청년이 있다. 청년이 국회에 들어가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다. 일부 정당에서 청년만의 독자적인 단체가 하고 있는 것 역시 긍정적이다. 현재로서는 한계도 있다. 청년 국회의원이 청년의 목소리를 국회로 전달하고 있지만, 모든 청년의 목소리를 전달하지는 못한다.

Q. 청년 정치가 잘 이뤄지기 위해선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A. 청년 정치가 잘 이뤄지기 위한 환경 조성에 기성정치인의 협조가 필요하다. 실제 정당에서 당권을 가지고 있는 기성 정치인이 청년 정치인을 육성해야 한다. 정당에서 당권이 없는 청년들은 기성 정치인의 협조가 없으면 정치 경험을 쌓기 힘들다. 기성 정치인의 협조로 당 내부에 독자적인 청년 조직이 생겨야, 청년이 정치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일부 정당은 청년 조직을 신설해 권한을 보장하고, 예산을 인준해 청년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기성 정치인의 협조로 청년이 정치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Q. 기성 정치인은 청년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A. 청년은 정치에 관심이 많다. 청년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청년 세대가 사회의 책임감을 못 느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청년은 주로 SNS로 소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성 정치인이 청년 정치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Q. 청년 정치를 위해 청년 스스로 할 일은 무엇인가?

A. 청년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이 세력을 구성하는 것이다. 3·8·6세대는 민주화를 이끌어내면서 하나의 정치 세력을 형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정치 세력으로서 단결했기 때문이다. 지금 청년 세대도 세력을 형성하기 위해 자신이 겪는 문제에 단결해서 꾸준히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같은 문제를 공유하는 청년이 모여서 세력을 이루고 대표를 선출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

Q. 청년이 정치 참여에 소극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A. 청년이 정치 참여에 소극적인 이유는 청년을 이용하는 기성 정치인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성 정치인은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고, 청년유권자의 표를 노린 이른바 “청년 팔이”를 하고 있다. 정당의 이미지를 젊은 이미지로 바꾸고, 표를 챙기기 위해 청년을 이용한다. 기성 정치인의 행태에 지친 청년은 정치에 참여하기를 꺼리게 된다. 심한 경우 정치 혐오, 정치 무관심이 생긴다.

[▲지난 2019년 11월 6일, 국회에서 진행된 ‘청년 돌진국회로’ 기자회견 참석한 송명숙 대표의 모습이다.(사진 제공 : 진보당)]

Q. 청년이 정치를 참여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무엇인가?

A. 청년이 정치에 참여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경제문제다. 청년은 정치에 참여할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 하루하루 생존에 매달리고 있다. 일자리와 주거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일자리 정책의 목표가 일자리 개수가 되면 안 된다. 일자리의 질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대출 규제를 비롯한 여러 규제로 주택 문제에 시달리는 청년이 많다. 공급을 늘리고 공공 임대주택 확대해 주거에 대한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

Q. 정치에 참여하고 싶은 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있나?

A.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거나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방법은 많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일상을 포기하는 것이다. 정치인 지지율 여론조사에 참여하거나, 선거가 열렸을 때 투표에 참여하는 수동적인 부분이외에도, 청년이 능동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리고 청년은 이에 참여해야 한다. 더불어, 청년도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적 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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