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코로나19 재확산, 대면 시험 불만 이어져 (한성대신문, 562호)

    • 입력 2020-12-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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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12-07 00:01

학생과 교수 소통 창구 필요

기자재 및 프리웨어 제공 고려해야

지난 23일, 본교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학기 기말고사에서 대면 시험을 진행한다 고 공지했다. 기말고사는 비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하며, 대면 시험이 필요한 과목의 경우 해당 교수의 재량으로 16주차(12월 15일 ~21일)에 진행할 수 있다.

학사운영팀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기말고사에서 대면 시험을 진행하는 과목은 전체 1,335개 중 157개(11.8%)다. 나머지 과목은 실시간 온라인 시험(728개, 54.5%)이나, 과제 등 기타 방식(450개, 33.7%)으로 기말고사를 진행한다. 대면 시험을 가장 많이 보는 대학은 IT공과대학으로 나타났다.

학생은 대면 시험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 나19)가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 명을 초과함에 따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일 때, 전면 비대면 시험을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16주차 전면 비대면 시험 진행을 배제할 수 없다.

학내 커뮤니티에는 교수가 학생과 의견을 조율하지 않은 채 시험 방식을 대면 시험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본지 556호 온라인 중간고사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중간고사에 불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로 학생들은 ‘시험 공지 및 교수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50.7%)를 꼽았다.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학과 학생회는 학생의 의견을 모아 대면 시험을 진행하는 과목에 비대면 시험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각 학생회는 학내 커뮤니티에 입장문을 올리고, 교수진과 직접 만나는 등 해당 수업에 접촉을 시도했다. 크리에이티브인문예술대학과 IT공과대학은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교수진이 요구를 받아들여 시험 진행 방식을 바꾸는 경우도 나왔다. 경영학부에서 대면 시험으로 진행될 강좌는 27개였다. 11월 23일, 총 72개의 시험 강좌 모두 비대면 시험으로 결정됐다. 곽동우(경영 3) 경영학부 학생회장은 “이번 경영학부 전면 비대면 시험 전환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며 “교수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학생의 의견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면 시험에 필요한 기자재를 지원하거나, 프리웨어 등을 이용해 비대면 시험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 경영학부 ‘시장조사론’ 과목의 경우, 해당 교수가 기말고사를 과제로 대체하기 위해 한 달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SPSS프로그램 체험판 설치 및 사용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학교 실습실 대신 집에 있는 PC를 활용해 시험 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 결과다.

본교는 2020학년도 내내 비대면 시험과 대면 시험을 병행해 기말고사를 진행했다. 학생회가 의견을 모아 전달하거나, 교수진이 스스로 다른 방식으로 시험을 바꾸는 등 해결책이 나오고 있지만, 학생과 교수와의 소통 부재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조윤철(학사운영팀) 팀장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대면 시험을 강요해 학생의 우려가 일어난다면, 본부에서 모니터링하는 방안도 필요할 것”이라며, “교수와 학습자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학사협의회와 같은 모임에서 충분히 교육을 제공하고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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