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남아있어 (한성대신문, 564호)

    • 입력 2021-03-02 00:00
    • |
    • 수정 2021-02-28 10:03

지난 1월 29일 본교는 8개 트랙의 구조조정 소식과 더불어 폐지 트랙을 선택한 학생에게 트랙을 다시 선택하라고 공지했다. 해당 학생은 2월 1일 오전 11시부터 3일 오후 1시까지 트랙을 다시 선택했다.

구조조정 과정에 대해 폐지 트랙을 선택한 20학번 학생은 트랙 선택의 자유권 훼손과 폐지 트랙 수업 개설 여부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한성대신문사가 학생의 불만에 대한 본부의 답변을 들었다.

트랙 선택 자유권 보장해야

폐지 트랙을 선택한 재학생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트랙 선택 이후 2달 만에 트랙을 다시 선택했다. 폐지되는 이민·다문화트랙과 컨설팅트랙을 선택한 학생뿐만 아니라, 통합이 진행되는 시스템경영공학트랙과 생산물류트랙을 선택한 학생도 트랙 선택에서 피해를 입었다.

피해를 본 학생에 대해 노광현 기획처장은 “폐지되는 트랙의 수업을 들을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 수가 적어지면서, 학사운영에 차질이 생겨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며, 트랙 재선택을 권유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폐지 트랙을 선택한 학생이 구조조정 이후에도 해당 트랙을 선택하고 싶은 경우, 학사운영팀에서 트랙의 교육과정과 학생의 이수 계획 등에 대해 상담을 진행해 해당 트랙 선택을 부분적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사후조치를 밝혔다.

피해 학생은 트랙제의 취지인 트랙 선택의 자유권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폐지 트랙을 선택했던 A학생은 “다른 학생과 달리 폐지 대상 트랙의 선택을 원할 경우 개인면담을 받아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자신이 원하는 트랙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트랙제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트랙이나 학과가 폐지되더라도 재선택 없이 해당 트랙 및 학과의 전공수업을 개설하는 학교도 있다.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명지대학교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학과가 폐지되더라도 학생이 학과를 다시 선택하지 않는다. 신승호(명지대학교 인문학사지원팀) 팀원은 “학과 선택 이후 새 학기가 시작되는 사이에 학과 폐지가 진행되는 경우도 없기 때문에 2학년으로 진학하는 학생이 피해를 입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폐지된 트랙도 전공 과목 신청 가능해

트랙 구조조정에 대해 폐지 트랙을 선택한 학생이 가장 우려한 부분은 관련 수업의 개설 여부였다. 학생은 해당 트랙의 전공과목이 군휴학이나 일반휴학 이후에도 계속 남아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노 처장은 “폐지되는 트랙이라도 선택한 학생이 단 한 명이라도 남아있다면 관련 수업을 개설하겠다는 것이 현재 대학본부의 방침”이라며 “트랙 전공 수업이 개설되지 않아 당황할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업이 있어도 학생 수가 부족할 경우 제대로 된 수업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수업 중 팀 프로젝트나 조별 과제 같은 활동을 할 때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처장은 “수업을 듣는 학생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다른 트랙의 학생이 이 수업을 들었을 때 전공학점을 인정해주거나, Micro Degree(단기교육과정)와 연계하여 관심 있는 학생이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부는 폐지 트랙으로 트랙변경을 하기 위해 해당 트랙 소속 전공과목을 먼저 이수한 학생에 대해서는, 2023년 8월까지 졸업이 가능한 학생에 한해서 2021년 6월, 12월에 실시하는 트랙변경기간을 통해 트랙변경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랙 폐지로 인해 타 트랙으로 이동한 20학번 학생의 트랙기초과목 이수에 대해서는, 학사운영팀이 학생이 이수한 트랙기초과목에 대해 분석한 뒤, 불이익을 최소화하도록 과목 인정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

[email protected]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