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블렌디드 수업 방식 유지, 본부 “교내 방역 강화할 것” (한성대신문, 567호)

    • 입력 2021-05-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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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1-05-09 11:44

▲평일(상)에는 건물 출입구에서 학생증 인식과 체온측정이 진행되지만 주말(하)에는 진행되지 않는다.

4월 22일, 본부가 ‘중간고사 이후부터 종강일까지 블렌디드 수업 방식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일 교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학생들의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대학본부는 “교내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없다”며, “방역 수칙 준수의 감독을 강화하는 등 철저한 방역 대책으로 블렌디드 수업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면강의 진행에 학생 불안감 여전

개강 이후부터 현재까지 학내 커뮤니티에는 확진자가 발생한 후 혹시 모를 감염이 걱정돼, 건물에 출입하기 불안하다는 여론이 꾸준하다. 국내 확진자 수가 500명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교내 확진자까지 발생하니 대면강의를 듣는 것이 두렵다는 이유다. 유상완(IT 1) 학생은 “교내 확진자가 발생했음에도 대면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한 판단”이라며 수업 운영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현재 본교의 블렌디드 수업 방식은 오프라인 강의와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는 형식이다. 오프라인 강의는 웹엑스(Webex) 등을 이용한 실시간 수업 혹은 대면강의로 구성된다. 온라인 강의는 e-class에 올라온 녹화 강의로만 수업이 진행된다.

학사운영팀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시행된 대면강의 수는 전체 강의 1,473개 중 307개(20.84%)다. 본교는 ▲강의 인원 ▲방역 상태 ▲거리두기 가능 여부 등을 기준으로 심의를 거쳐, 대면강의를 허용하고 있다. 1학년 전공기초강의의 경우, 이론강의도 심의를 거쳐 1회 대면강의를 허용하고 있다. 안상욱(학생장학팀) 팀장은 “이론강의의 경우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와 1.5단계에 일부 허용하지만, 1학년은 학교에 방문한 경험이 없다는 것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본부는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블렌디드 수업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윤철(학사운영팀) 팀장은 “학생들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확진자 수가 1~2명 증가했다는 이유로 수업 운영 방식을 변경하면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현재로서는 블렌디드 수업 방식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 발생한 교내 확진자 수는 방역으로 대처 가능한 수준”이라며, “실험·실습 과목의 경우 교육적 효과를 고려해 대면강의를 허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본부는 현재까지 본교 내에서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안 팀장은 “확진자 5명의 감염 경로와 밀접접촉자 코로나19 사전 검사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사적 모임을 통한 감염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거나 가족이나 지인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 본교 대책상황실에 신속히 알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의실 내 방역 및 주말 방역 미흡

본부는 대면강의 방역 대책으로 ▲건물 출입구 통제 ▲건물 전체 방역 ▲강의실 소독 ▲손 소독제 배치 ▲교・강사 방역용품 배부 ▲대면수업 결과보고서 작성 등을 진행 중이다. 교내 방역은 강의실 및 공용 공간에 주 1회 시행되며, 대면강의가 진행된 강의실은 매일 아침과 저녁에 소독이 진행된다. 쉬는 시간에는 일회용 소독 솜을 배부해 개인 방역을 지키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대면강의 진행 시 강의실 내에서 방역 지침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대면강의 시에는 교수와 조교의 지도에 따라 강의실 내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만, 강의 시작 전이나 후에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은 오로지 개인의 몫이라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김지안(사회과학 3) 학생은 “대면강의 종료 후 강의실 안에서 5인 이상 모여 대화하는 학생이 많아 불안했다”고 말했다. 정선영(사회과학 1) 학생 또한 “대면강의 전후의 인원 관리가 필요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현 사태에 대해 김택균(ICT 4) 디자인대학 학생회장은 “손 소독이나 개인 좌석 소독 등 방역을 개인 의지에 맡기는 것은 안일한 조치”라며 “본부는 각 강의에서 방역 수칙이 준수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주말에 진행되는 강의의 방역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양우진(ICT 2) 학생은 “학기 초에만 주말 정문 통제가 이뤄졌으며, 이후 정문과 건물 출입구에서 신원확인과 체온 측정은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다. 기초적인 방역 수칙도 지켜지지 않아 오로지 마스크에만 의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세영(ICT 1) 학생은 “주말에는 정문과 건물 출입구에서 신원확인 및 체온측정을 시행하지 않아 의아했다”며, “본부의 철저한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본부는 주말에 교수와 조교에게 강의실 내 자체 방역을 진행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은 강의실 출입 직전에 체온 측정과 명부를 작성한다. 그러나 평일에는 하루 2회씩 강의실을 소독하는 반면, 주말 대면강의가 11개임에도 주말에는 별도의 소독이 이뤄지지 않는다.

본부는 대면강의 시 개인 방역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고 주말 교내 방역 수칙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팀장은 “근로 학생이 건물에 출입하는 학생에게 손 소독 및 소독 솜의 사용을 안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조 팀장은 “원래는 주말에도 정문을 통제하지만 방문 인원이 적어 관리 측면에서 소홀히 한 것이 맞다”며 “주말에도 정문과 건물 출입구에서 방역이 진행될 수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택(컴공 4) 총학생회장은 “주말에도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본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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