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야간, 주간에 비해 편의시설 이용고충 ‘태반’ (한성대신문, 579호)

    • 입력 2022-06-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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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07-08 18:48

본교는 강의 수강시간을 크게 주간·야간으로 나누고, 학생들은 각각 소속 시간대의 강의를 듣는다. 본교의 학사 행정상 야간 수업은 18시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학내 편의시설은 18시가 지나면 이용할 수 없다. 때문에 야간 학생은 주간 학생과 달리 공강시간이 생겨도 학내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야간 시간대 편의시설 이용 시 학생들이 느낀 구체적인 불편함을 알아보고자 ‘야간 시간대 편의시설 이용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주간 소속 학생 95명(30.9%), 야간 소속 학생 212명(69.1%) 등 총 307명의 재학생이 응답했다. 설문조사는 ▲스쿨버스 ▲식당 및 매점 ▲상상파크 및 상상파크 플러스 ▲기타 편의시설 등을 이용하며 발생한 불편함을 묻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먼저 ‘야간 시간대에 스쿨버스 미운영으로 불편을 겪으신 적이 있는가’라는 문항에 전체 응답자 중 182명(59.3%)은 ‘예’, 125명(40.7%)은 ‘아니오’라고 답했다. 과반 이상의 학생이 불편을 겪은 것이다. 마을버스와 스쿨버스가 동시에 운행되는 주간 시간대와는 달리, 야간 시간대 학생들이 한성대입구역에서 본교까지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마을버스뿐인 상황이다. 최서현(뷰티 2) 학생은 “등교 시간에 한성대입구역에서 학교까지 운영하는 대중교통은 ‘성북02’ 마을 버스밖에 없다. 그마저도 사람이 너무 몰릴 때는 버스를 타지 못해 수업에 늦은 적도 많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마을버스에 사람들이 과도하게 몰린다는 점을 불편의 주된 이유로 들었다. ‘스쿨버스를 이용하지 못해 어떤 불편을 겪는가’라는 질의에 ‘마을버스 이용자가 많아 탑승하지 못함(81.9%)’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뒤이어 ‘추가 지출 발생(61%)’이 잇따랐다. 이외에도 ‘배차 간격이 김’, ‘안전성 문제’ 등으로 불편했다는 의견이 존재했다. 특히 안전성 문제의 경우, 현재 재개발로 인해 학교 주변 도로의 광원이 충분치 않아 더욱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있다. 이승원(IT공과대학) 교수는 “야간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역까지 걸어가는 것이 위험해 보인다. 밤이라 어둡기도 하고 재개발 구역이라 교수의 입장에서 학생들의 처우가 걱정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야간 시간대에도 이용할 수 있긴 하지만, 주간 시간대에 비해 상당히 협소한 시간만 운영되는 학생식당과 매점에도 부정적인 반응이 대체적이었다. 이들은 각각 19시와 20시에 문을 닫는다. ‘야간 시간대에 식당 및 매점 이용 시 불편을 겪으신 적이 있는가’라는 문항에 전체 응답자 중 216명(70.4%)이 ‘예’, 91명(29.6%)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예’라고 답한 학생들은 대부분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당 및 매점 이용에 어떤 불편을 겪었는가’라는 질문에 ‘식사를 해결하지 못함(76.9%)’이 가장 많았으며, ‘식사 해결을 위해 교외로 나감 (73.1%)’, ‘재료 및 수량 부족으로 선택의 폭이 좁음(21.8%)’이 그 뒤를 이었다. 임동욱(AI응용 1) 학생은 “저녁밥을 먹을 시간에 수업을 듣는데 수업이 끝나고 나면 배가 고플 때가 많다”라며, “학교에서 음식을 사 먹을 곳이 없어 멀리 학교 밖으로 나가거나, 수업이 모두 끝날 때까지 굶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증언했다.

마감 전에 학생식당을 방문해도,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토로됐다. 실제로 18시 이후에는 재료가 대부분 소진돼 일부 메뉴를 주문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복수의 응답이 있었다. 공보준(인문 2) 학생은 “보통 수업이 시작하기 전 18시에 학식을 먹곤 한다. 늦은 시간대에는 재료가 소진된 메뉴가 있어 원하는 것을 먹기 어려울 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학생은 식사 해결을 위해 상상빌리지에 위치한 편의점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강의가 진행되는 건물과 상상빌리지 사이의 거리 때문에 불편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김동건(문콘 1) 학생은 “수업이 보통 20시에 시작하는데 학생식당과 매점이 모두 닫혀있다. 오르막길이고 외곽에 존재하는 편의점을 수업 중간에 다녀오기는 시간이 촉박하다”라고 꼬집었다.

상상파크와 상상파크 플러스를 이용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간 시간대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 많았다. ‘야간 시간대에 상상파크와 상상파크 플러스 이용 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는가’라는 문항에 전체 응답자 중 194명(63.2%)이 ‘예’, 113명(36.8%)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예’라고 답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내에서 실시간 화상수업을 듣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상파크·상상파크 플러스 이용에 어떤 불편을 겪었는가’라는 질의에 ‘실시간 강의 수강 및 과제 수행 공간 부족(82.5%)’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마땅히 휴식을 취할 공간이 없음(62.4%)’, ‘기자재 이용 불가(29.9%)’가 뒤따랐다.

또한 ‘야간 시간대에 불편을 겪은 다른 편의시설이 있는가’라는 문항에 92명(30%)이 ‘예’라고 답했으며, 이들 92명은 ‘어떤 편의시설 이용에 불편을 겪었는가’라는 질문에 ‘미래관 지하 1층 출력센터(38%)’, ‘우촌관 1층 구내 서점(35.9%)’, ‘기타(33.7%)’, ‘상상관 1층 건강관리실(25%)’, ‘상상관 1층 학생원스톱지원센터(22.8%)’, ‘상상관 지하 2층 세미나실(18.5%)’, ‘미래관 지하 1층 학생 생활상담센터(7.6%)’ 등의 응답을 남겼다. 외에도 ▲통합기자재실 ▲낙산관 헬스장 ▲교내 카페 등에 대한 불편사항도 존재했다.

전반적으로, 학생들은 ‘본교 편의시설의 이용 시간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수(인문 1) 학생은 “17시나 18시에 일정을 시작하는 야간 학생들을 위해 적어도 21시까지는 운영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이영현(문콘 1) 학생은 “공식적으로 야간 소속의 학생이 입학하는데, 주간 시간대에만 운영하는 편의시설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성대신문사는 여러 차례 대학본부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본부 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지승빈(IT응용 4) 총학생회장은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야간 학생의 수가 적어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많은 학생들이 이로 인해 불만을 느낀다면, 총학생회 측에서 정식적으로 학교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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