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에 올라> ‘세로본능 숏폼’ 득일까 독일까 (한성대신문, 588호)

    • 입력 2023-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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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3-04-17 00:00

약 1~2년 전부터 유튜브 쇼츠,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세로 화면으로 제작된 짧은 영상 콘텐츠가 열풍이다. 짧은 시간 내에 핵심적인 부분만 시청할 수 있으니 바쁜 현대 사회에서 최적의 콘텐츠로 여겨지고 있다. 더불어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진입장벽이 낮기에 숏폼은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으며 많은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몇몇 우려도 내포하고 있다.

여전히 콘텐츠 시장에는 가로 형태의 긴 영상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세로 화면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려면 기기를 눕혀야 하는 불편한 UI를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숏폼 콘텐츠는 세로 화면의 짧은 영상들을 간결하고 편하게 넘기며 볼 수 있으므로 큰 인기를 얻었고 현재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특히 홍보 및 정보전달에 유용하다. 긴 광고는 오히려 집중력을 하락시키고 주의를 분산시켜 확실한 홍보 효과를 내기 어렵다. 그에 반해 짧은 시간 내에 전달하고자 하는 제품의 핵심을 영상에 담는 방식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더 집중시킬 수 있기에 많은 기업이 숏폼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추세다. 같은 이유로 뉴스도 숏폼 트렌드에 맞춰가고 있다. 국내 언론사뿐만 아니라 영국 BBC와 같은 해외 언론 매체들도 숏폼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보면 확실히 숏폼은 영상 소비자 유입을 증가시켜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활발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득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숏폼의 이면을 바라봐야 한다. 수많은 숏폼 콘텐츠를 접하면 많은 양의 정보를 무분별하게 얻어 정보 습득에 있어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우려가 생긴다. 더해서, 짧고 강렬한 영상에 익숙해져 길고 복잡한 영상은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는 사고력과 문해력 증진 방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숏폼은 독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숏폼의 편리함과 긍정적인 파급력 뒤에 숨어 있는 문제점들을 의식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지니며 정확한 정보의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준철(문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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