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바이오에너지의 새싹을 틔우다(한성대신문, 531호)

    • 입력 2018-03-05 00:00
 하루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때부터 에너지 소비는 시작된다. 물을 데우려면 LPG가스를 써야하니 말이다. 다른 곳으 로 이동할 때는 또 어떤가? 지하철만 해도 막대한 양의 전기 에너지가 있어야 운행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핸드폰, 컴퓨터를 비롯한 온갖 전자제품, 더위와 추위를 견디기 위해 사용하는 냉·난방기, 요리할 때 쓰는 가스레인지까지. 일일이 의식하지는 못해도 우리는 매일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전기, 도시가스와 같은 에너지는 석유와 석탄을 필두로 한 화석에너지원을 이용해 생산한다. 그러나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런 에너지원은 결코 무한하지 않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각에서는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원을 발굴해 대체에너지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바이오에너지(Bioenergy)다.
 바이오에너지는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총칭하는 말로 바이오매스(Biomass)를 이용해 만드는 에너지다. 바이오매스란 화학 반응을 거치면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유기물(식물·동물·미생물 등)을 통칭 하는 말이다. 대표적인 바이오에너지가 바로 바이오디젤(Bio-diesel) 과 바이오에탄올(Bio-ethanol)이다. 바이오디젤은 콩, 들깨, 옥수수, 참깨, 해바라기씨 등에서 추출한 기름을 에스터(Ester)라는 알코올 화합물로 바꿔 생산한다. 바이오에탄올은 감자, 고구마, 사탕수수 같은 녹말 작물에서 포도당을 얻은 뒤, 이를 발효시켜 만든다. 이렇게 생산한 두 에너지는 차량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두 에너지 모두 식물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만든 것이므로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환경오염의 위험이 없다. 게다가 에너지원이 고갈될 걱정이 없어 무한정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바이오에너지를 주력 에너지로 개발하기에는 분명한 한계점이 존재한다. 경제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상용화된 1세대 바이오에탄올은 각종 세제 혜택이 없으면, 석유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바이오디젤도 마찬가지다. 뿐만이 아니라, 바이오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계의 힘을 빌려야하는데, 기계를 작동시키는 데에도 에너지가 소모된다. 결국 에너지를 얻기 위해 에너지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렇게 명확한 한계를 갖고 있는데도 왜 우리는 바이오에너지를 계속 개발해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전남대학교의 이원흥 (바이오에너지공학과) 교수는 “현재 원유 가격이 안정된 상태이므로 경제적 측면만 고려하면 기존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이익이다. 하지만 기존 에너지원을 계속 사용함으 로써 발생하는 문제점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에너지 생산 비중에서 친환경 및 대체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조금씩 높여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김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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