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프니까 청춘이다? (한성대신문, 625호)

    • 입력 2026-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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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6-09-21 00:00

정신건강의 벼랑에 선 청년들이 있다. 이들을 치유하고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각 대학에서는 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가장 먼저 살펴 조기에 위험 신호를 발견하는 중요한 임무를 담당한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인력과 제도적 기반은 미비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의 「국가 정신건강현황 보고서 2024」에 따르면 20~29세 청년층의 정신건강문제 경험률은 76.6%에 달한다. 정신 질환과 자살 고위험군에 놓인 청년부터 사회적 관계를 끊고 고립·은둔하는 이들까지, 청년들의 정신건강 위험은 더 이상 일시적인 어려움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하지만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피고 조기에 발견해야 할 상담센터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코로나19, 대학(원)생 심리·정서 지원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국 대학 상담센터 상담사 1명이 맡는 재학생 규모는 최대 1,505명에 달한다.

상담센터를 관리하기 위한 법적 기반은 여전히 미비하다. 정부는 『고등교육법』 등 을 통해 각 대학에 상담센터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다. 그러나 설치 이후 상담센터 운영에는 대학혁신지원사업비 등을 활용하고, 구체적인 운영은 대학의 자율에 맡긴 채 사실상 방치했다. 근래 대부분의 대학은 심각한 재정난을 겪거나 너무나 많은 행정부서· 업무가 혼재된 상황에서 상담센터에 온한 관심을 쏟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혹자는 상담센터가 학생들의 불안한 심 리를 해결할 수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상담센터는 심리 치료의 중요한 첫 단추다. 학생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의료기관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지 못한다. 상담센터는 이러한 어려움의 대안으로서 정신건강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상담센터의 인력·재정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외부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대학 규모와 학생 수에 따른 최소 상담 인력 기준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재정 지원 기준이 필요하다. 동시에 전문기관 및 병원과의 활발한 교류 역시 동반돼야 할 테다. 힘든 마음을 혼자 견디지 않도록, 기댈 곳이 학생들에게 절실하다.

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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