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장 온도 알아내는 소비자심리지수 (한성대신문, 557호)

    • 입력 2020-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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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06-13 23:03

지난 5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반등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77.6으로 전월대비 6.8p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의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을 바탕으로 현재생활형편, 현재경기판단, 현재가계저축, 물가수준전망 등 17개 항목을 조사해 매달 소비자동향지수를 발표한다. 여기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의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한다. 만약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가 현재 경기를 과거(2003년 1월 ~ 2019년 12월) 평균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며, 100을 넘지 않으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즉 우리는 소비자심리지수를 통해 경기변화, 경제지표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경제 주체의 심리, 양적 통계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 미래 지출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미래 소비가 증가할지 혹은 감소할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올해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 104.2 ▲2월 96.9 ▲3월 78.4 ▲4월 70.8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윤재(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월 중순경부터 우리나라에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한 여파가 3월과 4월 소비자심리지수에 반영돼 수치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소비자심리지수가 5월 들어 77.6으로 반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소비자심리지수의 반등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안정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실물 경제거래의 회복이 소비자의 지출을 늘린것”이라며 “정부가 4월 중순 전에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에게 지급한다고 발표해 소비자 미래소비성향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긍정적으로 전망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보다 작은 70 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5월의 소비자심리지수 변화만으로 전반적인 경기상황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 본격적인 소비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에 얼어붙은 경기가 낮은 소비자심리지수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풀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일회성이다. 소비자심리지수 반등 효과는 반짝 소비증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미래 소득의 흐름이 근원적으로 소비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고용증대가 이뤄져야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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