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획> 코로나19 대처, 학생들 대체로 불만족 (한성대신문, 557호)

    • 입력 2020-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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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06-14 01:31

문제개선·행사운영에 불만족, 학사운영도 개선 필요해

2020학년도 1학기 대학본부는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개강연기, 온라인강의 전면 시행 등 이례적인 학사운영을 진행했다. 교내 시설 폐쇄, 출입 통제 등 방역 조치뿐만 아니라 간담회, 온라인 행사 등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온라인강의 질 개선, 신속한 학사운영 등 학생의 요구가 있었다.

본지는 본부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6월 1일부터 3일까지 재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본부 코로나19 대처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80.5%가 불만족·매우 불만족에 답했으며, 만족·매우 만족에는 응답자의 19.5%가 답했다.

대학본부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서는 ▲방역 및 확산 방지 노력 ▲전반적인 학사운영 ▲문제개선 노력 ▲행사운영 등 영역을 나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방역 및 확산 방지 노력 영역에는 긍정적인 응답이 높았으며, 전반적인 학사운영은 긍정적인 응답률과 부정적인 응답률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반면 문제개선 노력, 행사운영 영역은 부정적인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방역은 합격, 신속하고 명확한 공지 필요해

우선 ‘방역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이 충분했다고 생각하는가’에는 응답자의 72.4%가 ‘예’라고 응답해, ‘아니오’라고 응답한 응답자(27.6%)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개강연기, 전면 온라인강의 진행 등 전반적인 학사운영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문항에는 50.8%의 응답자가 ‘예’라고 응답해 49.2%의 ‘아니오’ 응답자보다 미세하게 높았다.

학사운영이 부적절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개강연기, 전면 온라인강의 진행 등의 공지가 늦었다(71.1%) ▲온라인강의 및 온라인 중간고사 진행이 미숙했다(51.2%)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개강연기, 전면 온라인강의 진행 등의 공지가 늦었다’에 응답한 한 학생은 “대면 기말고사 공지의 경우, 기말고사가 2주 남은 시점에 올라왔다”며 “학생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답했다. 공지가 느리다는 지적에 대해 조윤철(학사운영팀) 팀장은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최대한 빨리 공지를 내고자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강의 진행이 미숙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응답자는 “온라인강의가 제시간에 올라오지 않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또한 시청각 자료 없이 교수가 교재만 읽는 강의가 있다”며 “여전히 강의의 질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조 팀장은 “추후 온라인강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방중에도 2~3차례 교수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수가 교재 외에 시청각 자료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교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개선과 행사운영은 보완해야

‘1·2차 학생대표 간담회 개최, 불만사항 설문조사 실시 등 문제개선 노력이 충분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오(65.9%)’가 ‘예(34.1%)’보다 높게 나타났다. 문제개선 노력이 불충분한 이유로 ‘불만사항으로 지적된 사항이 잘 개선되지 않았다 (71.0%)’, ‘학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았다(64.2%)’는 의견이 많았다. 한 응답자는 “학교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학생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지 않은 결과만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소통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대해 최천근 학생처장은 “Hello, mr. president, 총장과의 식사, 공식 홈페이지 내 Q&A 등 학생이 학교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하다”며 “재학생의 의견을 전부 수용할 수는 없지만 매달 간담회 등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해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OT 및 온라인 페스티벌 등 행사운영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4.7%가 ‘예’, 응답자의 55.3%가 ‘아니오’라고 응답했다. 행사운영이 부적절했던 이유로 ‘불필요한 행사가 많았다(84.6%)’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 의견에 대해 박태민(학생장학팀) 팀원은 “온라인강의로 인해 비교과 포인트를 모으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온라인 공모전, 행사 등을 개최해 학생들이 보다 비교과 포인트를 쉽게 모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본교의 대응에 대체로 낮은 점수를 줬다. 본부는 학생들의 반응에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학본부가 앞으로 학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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