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에 올라> 영상의 노예 (한성대신문, 572호)

    • 입력 2021-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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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1-11-15 00:00

디지털화된 시대에서, MZ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즐겨 찾는 매체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다. 주변 친구들만 둘러봐도 유튜브의 쇼츠, 인스타그램의 릴스, 틱톡 영상 등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SNS 속 동영상은 단시간 내에 다수의 시청자들의 호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자극적이고 현란한 소재가 활용된다. 그런데, 우리가 영상에 계속해서 노출돼 있다면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을까?

신종호(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한 토크쇼 프로그램을 통해 “요즘 젊은이들은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문해력(文解力)이란 단순하게 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일컫지만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의 의미도 포함한다. 즉, 자신이 읽은 것을 다른 것에 활용시키는 능력, 중요한 정보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 다양한 정보를 연결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 능력이 문해력이다. 신 교수는 현세대의 젊은이들이 짧은 영상을 시청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 꼽았다.

영상은 여러 정보를 모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대부분의 영상은 제작자의 의도대로 정보가 구성돼 시청자는 주관적인 해석이나 감상이 아니라, 의도된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따라서 평소에 영상 매체를 즐겨보는 학생은 스스로 정보를 구별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저하 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휴대전화 속 가상의 공간에서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간단한 인증만으로 가상화폐를 사고파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사회는 우리에게 보고서 작성, 구두 보고 등의 글을 이해하고 구성하는 능력만을 요구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문해력은 중요시되는 능력이고 한편으로는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는 영상이나 만화와 같은 짤막한 콘텐츠를 접하기보다는 책과 신문기사를 통해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영상 콘텐츠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영상의 노예가 되지는 말자. 수많은 미디어 매체가 난무하는 사회에서도 문해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 습관을 기르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박소희(I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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