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한성문학상 - 소설 부문 수상소감> "또 한 번의 원동력이 될 것 같아요"

    • 입력 2021-12-06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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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1-12-06 01:32

김연정(인문 4)

어릴 적부터 국어라는 과목이 이유 없이 좋았고, 문학에 관심이 갔습니다. 그렇다고 뚜렷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백일장 상을 탄 적이 있는데 그때 잠깐 마음이 들떴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이라는 생각이 가득할 때였지요. 이후 글과 관련된 동아리를 하며, 글 관련 상을 자주 받곤 했습니다. 자연스레 대학도 국문과에 진학하길 원했습니다.

처음 한성대학교에 와서 국문과 편집부 활동을 했습니다. 간혹 부장님이 해주시는 칭찬은 제 글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자만이 생긴 것 같아 다시 글을 읽어보면, 부족함이 적나라하게 보였습니다. 제 글이 창피하고 재미가 없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2019년 한성대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탄 적이 있습니다. 두서 없이 적었던 글이지만 수상을 하고, 칭찬을 받는데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부족한 솜씨로 적어갔던 제 글이 상을 받을만한가? 다만, 그 의문에 답이 됐던 것은 당시 평소의 제 생각을 그대로 담아서 냈다는 사실입니다. 그 진심이 이번 수상 역시 쥐어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21년 10월, 우연히 제36회 한성문학상 현상공모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바빴고 시간도 촉박했으며, 저보다 잘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참가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기간이 연장이 되었더군요. 왠지 지나쳐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학과 거리를 두고 지낸지 2년이 다 되어가는데, 글을 써볼까 한 날 단숨에 「새 신발」을 완성했습니다. ‘사실은 나의 부족한 실력을 핑계로 문학을 멀리하고,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었던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가에 의의가 깊다고 생각하던 찰나입니다. 애써 수상에 대해 신경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수상 메일이 와있더군요. 우연히 참가했지만, 사실 우연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외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인정하고 나니, 제 글이 누군가에게 읽힐 수 있고 평가될 수 있음에 가슴이 벅찹니다. 이번 수상이 앞으로 나아갈 또 한 번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한성문학상에 참가한 다른 분들도 여러 고민과 마음을 담아 작품을 내었겠지요. 우리 모두 각자의 부족함을 안고 ‘나’의 글을 써 내려가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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