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획> 총학 공약 만족도 조사, 차기 총학의 과제는? (한성대신문, 617호)

    • 입력 2025-12-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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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5-12-08 00:02

미온적 반응 보여… 반복된 사업·소통 방식에는 불만 제기돼

본지는 2025년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공약과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하기 위해 ‘제40대 총학생회 ‘WE:RO’ 활동 관련 만족도 조사(이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1월 20일부터 12월 2일까지 구글폼으로 진행해 재학생 외 총 201명의 학생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설문 문항은 WE:RO의 활동 전반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을 비롯해 복지·교육·소통·문화 등 주요 공약 분야별로 구분해 구성했다.

WE:RO의 공약은 ▲금연구역 캠페인 ▲복학예정자 총선거투표권 ▲국가근로 장학생 선정 기준 강화 ▲무료 법률 상담 진행 ▲학업 환경 조성 ▲한성 아이디어 경진대회 ▲소모임 개편 확대 ▲예비군 학업권 보장 ▲찾아가는 총학생회 ▲총학생회 월별 달력 제작 ▲단과대학 연합 체육대회 ▲한성마라톤 등이다. 이중 ‘복학예정자 총선거 투표권’과 ‘국가근로 장학생 선정 기준 강화’는 이행 중이며, 이외의 공약은 이행 완료됐다.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의 학생은 WE:RO의 활동 전반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귀하는 제40대 총학생회 ‘WE:RO’의 활동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문항에 ‘매우 만족(16.9%)’, ‘만족(33.3%)’의 응답이 기록되며 총 50.2%가 만족 의견을 남겼다. 만족의 이유로는 ‘총학생회에서 기획한 행사가 유익했다(58.4%)’, ‘총학생회의 사업으로 누린 혜택이 많았다(40.6%)’ 등의 의견이 집계됐다. 최은호(AI응용 1) 학생은 “단과대학 연합 체육대회에 참여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공약이 충실히 이행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WE:RO의 활동에 불만족한 의견도 일부 도출됐다. 상술한 문항에 대해 ‘불만족(6.0%)’, ‘매우 불만족(1.5%)’의 응답이 이어지며 총 7.5%가 불만족 의견을 표출했다. 주된 이유로는 ‘총학생회의 사업으로 누린 혜택이 적었다(73.3%)’, ‘학생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73.3%)’ 등이 있었다. 곽민호(기계전자 2) 학생은 “전년도 혹은 그 이전 총학생회의 사업을 거의 동일하게 반복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간식 사업처럼 관례적으로 진행되는 사업 외에도 새로운 시도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총학의 복지 분야 공약과 관련해 42.3%의 학생들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총학생회 ‘WE:RO’의 복지 분야 공약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매우 만족(12.9%)’, ‘만족(29.4%)’, ‘보통(41.3%)’, ‘불만족(13.4%)’, ‘매우 불만족(3.0%)’의 답변이 존재했다. 만족의 이유로는 대표적으로 ‘금연구역 캠페인(56.5%)’이 지목됐다. 채민우(컴공 2) 학생은 “금연구역에서 학생회 임원들이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복지 분야 공약과 관련해 세부적인 답변은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 확인됐다. 불만족을 택한 학생들은 WE:RO의 복지 분야 공약 중 ‘금연구역 캠페인’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구체적으로 캠페인 실시 이후에도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이 목격됐고, 캠페인 활동도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존재했다. 김동원(인문 1) 학생은 “금연구역 캠페인이 진행됐는지도 몰랐다”며 “겉핥기식으로 이뤄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교육 분야 공약의 경우 과반수의 학생이 만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총학생회 ‘WE:RO’의 교육 분야 공약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만족(16.4%)’, ‘만족(35.8%)’, ‘보통(38.8%)’, ‘불만족(7.0%)’, ‘매우 불만족(2.0%)’의 의견이 집계됐다. 만족하는 학생은 ‘한성 아이디어 경진대회(58.1%)’ 등을 대표적인 이유로 들었다. 최 학생은 “한성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학생들의 도전 정신을 북돋우고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 분야 공약에 대해 불만족한 학생들도 존재했다. 불만족의 사유로는 ‘학업 환경 조성(72.2%)’, ‘소모임 개편 확대(50.0%)’ 등이 존재했다. 불만족한 학생들은 교육 분야 공약이 충분히 체감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지적했다. 곽 학생은 “소모임 활동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지표를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술회했다.

소통 분야 공약에 대해서는 45.2%의 학생이 만족의 의견을 표했다. ‘총학생회 ‘WE:RO’의 소통 분야 공약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문항에 ‘매우 만족(13.9%)’, ‘만족(31.3%)’, ‘보통(44.3%)’, ‘불만족(6.5%)’, ‘매우 불만족(4.0%)’의 응답이 기록됐다. 만족한 학생들은 ‘총학생회 월별 달력 제작(70.3%)’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희서(패션 2) 학생은 “월별 달력이 지속적으로 게시되는 모습을 보며 공약이 충실히 이행됐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불만족한 학생들은 총학생회와 학생들 간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찾아가는 총학생회(90.5%)’가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단순 부스 운영에 머무르는 등 형식적이고 미온적이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곽 학생은 “‘찾아가는 총학생회’라는 명칭과 달리 학생들과의 소통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며 “소통 빈도 또한 적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문화 분야 공약에 대해서는 46.7%의 학생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총학생회 ‘WE:RO’의 문화 분야 공약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문항에 대해 ‘매우 만족(15.9%)’, ‘만족(30.8%)’, ‘보통(43.8%)’, ‘불만족(6.5%)’, ‘매우 불만족(3.0%)’의 응답이 집계됐다. 특히 학생들은 ‘단과대학 연합 체육대회(87.2%)’를 만족의 주된 이유로 지목됐다. 채 학생은 “단과대학 연합 체육대회를 통해 타 단과대 학우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문화 분야 공약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부 학생들은 공약 실행 과정에서 학생 참여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 학생은 “단과대학 연합 체육대회의 저조한 참여율을 개선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새롭게 출범한 제41대 총학생회 ‘온(ON:穩)’에 대해 다양한 기대와 의견을 전했다. 신 학생은 “지금까지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온 공약들은 지속적으로 이행하면서 그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다연(인문 3) 학생은 “학생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복지 및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실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재(사회과학 3) 총학생회장은 “‘복학예정자 총선거 투표권’ 공약은 현재 총대의원회에 안건 상정서를 제출해 추후 대의원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국가근로 장학생 선정 기준 강화’ 공약은 학생복지팀에 관련 내용을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총학생회인 ‘온(ON:穩)’이 공약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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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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