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은 대학생에게 ‘쉼’이자 ‘성장’의 시간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학기의 경험이 진정한 진로역량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은 실제 문제해결력과 협업 능력을 평가하는 경험 중심의 ‘역량 기반 채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역량이란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등이 발휘된 복합적인 능력을 말합니다.
이에 Spencer & Spencer의 빙산역량모델을 살펴보면, 단기간에 습득 가능한 지식과 기술은 빙산의 수면 위에, 행동을 장기적으로 결정짓는 자기개념, 특질, 동기는 수면 아래에 위치합니다. 자기개념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인식이며, 특질은 끈기와 책임감 같은 성향, 동기는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내적 에너지입니다. 이 세 가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진로의 방향성과 지속력을 결정짓는 기본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겨울방학 동안 어떻게 진로역량을 준비해야 할까요? 빙산역량모델의 하위요소 중 저학년(1~2학년)은 자기개념, 특질, 동기를 분명히 하는 시기입니다. 하루 10분이라도 ‘오늘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웠는가’를 기록하며 자신의 흥미와 직업가치관을 정립하고, 동아리,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진로 방향성과 직업 가치관을 한 줄 슬로건으로 작성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진로 나침반처럼 확실한 안내자 “북극성 교수”처럼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더불어 다양한 직업 강연과 전공 관련 콘텐츠를 접하며 ‘나의 신념이 반영된 의미 있는 일’을 상상해보세요. 고학년(3~4학년)은 직무(전공) 지식과 기술을 실전에서 쌓아가는 시기입니다. 관심 직무를 정했다면 채용공고에서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분석하고, 그 역량을 보여줄 경험을 정리하세요.
‘문제해결, 협업, 책임감’이 강조된다면, 프로젝트나 인턴 경험을 통해 해당 행동이 드러난 사례를 구체화해야 합니다. 희망 직무 현직자를 만나 자신의 가치와 직무의 일치 여부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식과 기술은 맞닥뜨리면 배울 수 있지만,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방학에 제대로 잡아야 합니다. 이번 겨울방학, 저학년은 자기이해를, 고학년은 역량 실과 점검을 통해 역량빙산의 깊이와 높이를 함께 확장하여 ‘진로와 꿈’을 함께 키울 수 있는 새학기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봉미란(미래융합사회과학대학)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