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강지환
가만히 너른 달빛 아래
나지막이
다가와
러그 위를 맴돈다.
무심한
발끝,
소리 없이 옮기며
어둠의 주인이 된 듯이 선다.
잠든 창가를
차지한 그 눈.
커다란 틈 사이로 투명히 파고든다.
푸른
향기를 헐떡이며
하루의 끝을 물고 사라진다.
<제40회 한성문학상 - 시 부문 당선작> 고양이
고양이
강지환
가만히 너른 달빛 아래
나지막이
다가와
러그 위를 맴돈다.
무심한
발끝,
소리 없이 옮기며
어둠의 주인이 된 듯이 선다.
잠든 창가를
차지한 그 눈.
커다란 틈 사이로 투명히 파고든다.
푸른
향기를 헐떡이며
하루의 끝을 물고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