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당선작> 아침의 후지산(제11회 사진공모전)

    • 입력 2017-06-05 00:10

나에게 사진이란 한 장의 추억

사진이라는 취미를 가지게 된 것은 중학교 방과후수업 때였습니다. 토요일에 있었던 사진 수업을 듣게 된 후 관심이 생겼고, 이후에는 여행을 가거나 수련회, 수학여행 혹은 가까운 데를 가더라도 꼭 카메라를 챙겨갔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녔습니다. 유명한 출사지도 가보고, 산도 올라가서 야경도 찍어보고, 사는 동네 주변도 샅샅이 돌아다녀 보기도 했습니다. 학교 동아리 활동도 하고 필름카메라를 사서 한참 필름으로만 찍기도 했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가끔은 회의감이 듭니다. 가지고 싶은 렌즈가 너무 비싸서 허탈할 때가 있습니다. 여행을 갈 때 무거운 카메라를 바리바리 싸서 돌아다니다 보면 여행을 위한 사진인지, 아니면 사진을 위한 여행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운데 카메라까지 가지고 다니면 '고작 취미 생활일 뿐인데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내가 찍은 사진이 별로라는 생각이 들 때는 짜증도 나고 다른 유명한 작가들이 찍은 멋진 사진을 보고 나는 왜 저렇게 못할까 답답해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진이라는 걸 계속 하는 이유는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로 사진을 확인해 볼 때, 그날 있었던 일들과 했던 생각들이 고스란히 다시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한 장 한 장이 추억이 되는 것 같아서 사진이라는 취미를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 전역을 하고 동기 3명과 2주 동안 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덥기도 하고 짜증나는 일도 있었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참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즐거웠던 기억들 때문에 가끔씩 사진을 찾아보게 됩니다.
제가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좋아할 때는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서 내 주변을 더 꼼꼼하게 살펴보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두리번거리게 되고 사소한 것까지 괜히 한번 살펴보고 지나가게 됩니다. 이제는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아도 그런 습관이 몸에 배어 버린 것 같습니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공모전에 접수한 사진이 최우수상에 당선이 되어서 다시 열심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선 소감을 작성하면서 여태까지 사진 활동을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한성대신문사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임정석
경영 2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