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의지박약 당신을 위한 운동 처방전, 스포츠 놀이터(한성대신문, 526호)

    • 입력 201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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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01-10 10:21

개강한 지 3주가 지났다. 대동제도 모두 종료됐다. 뜨거운 대동제가 끝나고 남은 건 볼품 없는 몸뚱이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헬스장 회원권을 끊어봤거나, 끊어볼까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 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법. 헬스장 등록만하고 운동 결심은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다.
살은 빼고 싶지만 규칙적으로 운동을 다니기는 귀찮은 당신을 위한 곳이 있으니 여기를 주목하자.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스포츠몬스터’가 바로 그곳이다. 이 곳은 놀이와 스포츠를 융합한 스포츠 놀이터다. 선조들은 노동도 즐기며 해야 더 잘된다고 노동요를 불렀는데, 운동도 재미있게 놀면서 해야 하지 않겠나. 운동에 중점을 두고 싶은 사람과 운동보다는 놀이에 중점을 두고 싶은 사람을 위해 맞춤형 스포츠를 제안한다.

▲서바이벌로 겨루는 ‘아트 클라이밍’
원하는 운동 부위별로 고르는 스포츠
먼저 운동 부위에 따라 상체, 하체, 전신으로 나눠봤다. 상체 근육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클라이밍’을 추천한다. 클라이밍은 홀드(세라믹 등으로 제작한 인공 손잡이)를 잡고 암벽에 붙어 다음 홀드를 잡는 동작을 이어나가면서 암벽에 오르는 스포츠다. 자신의 체중이 팔에 실리는 만큼 팔의 근력을 키울 수 있다. 평소 팔 힘 이 없어 무거운 짐을 들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적합한 운동이다.
하체 운동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러닝 스텝퍼’를 추천한다. 스텝퍼는 양발을 번갈아가며 밟아 운동하는 기구인데, 러닝 스텝퍼는 기존의 스텝퍼에 얼음 깨기 레이싱과 같은 게임적 요소를 추가했다. 집에서 그냥 하기는 귀찮은 스텝퍼를 게임과 접목해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친구와 함께 누가 먼저 얼음 을 다 깨는지 경쟁하는 것도 좋다. 매력적인 다리 근육을 만들고 싶은 남성들에게 적합한 스포츠다.
▲플랭크 자세를 응용한 VR 체험 ‘이카로스
팔, 다리 구분할 것 없이 전신을 단련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카로스’를 추천한다. 이카로스는 플랭크 자세보다 근육을 많이 사용하고, 전신 근육을 자극하도록 설계한 VR 체험이다. 전신 근육을 자극하기 때문에 스트레칭 효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VR로 롤러코스터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서 재미를 더했다.
한편, 스포츠몬스터 매표소에서는 입장객에게 만보기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밴드를 배부한다. 홍성욱 스포츠몬스터 대표는 “시설별 태그 기록이 모두 밴드에 저장된다. 이를 토대로 각 시설별 운동 효과, 예상 소모 칼로리, 걸음 수, 예상 심박 수 등을 분석해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내드린다. 이를 통해 고객은 본인의 스포츠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본인에게 어떤 스포츠가 도움이 됐는지 파악하고 향후 운동 계획에 반영하면 더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
▲85도 경사에서 자유낙하 하는 ‘파라볼릭 슬라이드’
놀이기구처럼 재미있게 즐기는 스포츠
스포츠몬스터에는 놀이공원에서나 만나볼 수 있을 법한 다이내믹한 기구들도 있다. 놀이공원에서 무서운 놀이기구를 즐겨 타는 사람들에게는 ‘파라볼릭 슬라이드’를 추천한다. 파라볼릭 슬라이드는 85도 경사에서 낙하하는 드롭 슬라이드다. 이 기구의 특별한 묘미는 본인이 직접 손잡이에서 손을 놓고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순간의 숨 막히는 짜릿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평소 익스트림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짚 코스터’를 추천한다. 짚 코스터는 일반적으로 춘천이나 가평 등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짚 라인을 실내로 가져온 것이다. 앞서 소개한 파라볼릭 슬라이드와 마찬가지로 짜릿함을 느낄 수 있지만, 순간적인 짜릿함보다는 공중에서 지속적인 스릴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파라볼릭 슬라이드와 짚 코스터는 고소 공포증이 있거나 겁이 많은 사람이 도전하기에는 다소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트램폴린 점프’도 있다. 트램폴린 점프는 일명 ‘방방이’ 또는 ‘퐁퐁이’라 불리는 트램폴린에서 높이 점프하며 스크린에 나오는 몬스터를 잡는 게임이다. 몬스터를 잡기 위해서 점점 더 높이 점프해야 하는데 괜히 승부욕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스포츠몬스터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로프 코스가 있다. 로프 코스는 6.5m 공중에서 6개의 장애물 관문을 통과하는 시설이다. 안전장비를 착용 하기는 하지만, 공중에서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는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이 아찔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나 나올 법한 기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스포츠몬스터를 이용하는 꿀팁
스포츠몬스터 내 대부분의 시설은 치마와 구두·슬리퍼를 착용한 경우 안전 문제 로 이용이 제한된다. 만약 깜빡 잊고 치마를 입고 왔거나, 구두·슬리퍼를 신고 온 경우에는 매점에서 바지와 신발을 판매하고 있으니 구입해 착용하면 된다.
또, 군인과 고양 시민은 신분증이나 증빙서류를 매표소에 제출하면 각각 30%, 10%씩 할인된 가격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2시간 동안 기구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므로 우선 줄이 길지 않은 것들 부터 즐긴 다음, 이용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줄이 긴 것을 이용해야 더 많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스포츠몬스터는 놀이와 운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꾸며진 스포 츠 놀이터다. 뭐든지 재미가 있어야 꾸준 히 할 수 있는 법. 무턱대고 헬스장에 등록 해 작심삼일로 끝내지 말고 차라리 스포 츠몬스터에서 한 바탕 놀다 오자. 쉽고 재 밌는 기구들로 운동을 시작하면 운동에 흥미가 붙어 차차 다른 운동에도 관심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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