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끊이지 않는 ‘교내 흡연’ 논란, 그 진상을 파헤치다 (한성대신문, 528호)

    • 입력 201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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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01-10 10:25

응답자 약 94%, “금연구역 내 흡연 또는 목격 경험 有”

▲ 중문 앞에 떨어져 있는 담배꽁초
교내 흡연 문제는 우리학교에서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다. 현재까지 학생들은 페이스북 ‘한성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 등 커뮤니티를 통해 교내 흡연에 대한 문제 제기와 의견 제시를 꾸준히 해왔다.
이에 한성대신문사는 본교 교내 흡연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살펴보기 위해 페이스북 ‘한성대신문사’ 페이지와 학교홈페이지 ‘낙산의 메아리’에서 본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약 일주일 동안 ‘교내 흡연 인식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사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총 141명 중 흡연자 94.2%와 비흡연자 94.4%가 교내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해봤거나 흡연하는 사람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흡연자 59.7%와 비흡연자 96.6%가 교내 흡연자로 인해 불편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떤 불편을 겪고 있을까? 먼저 흡연자의 25.0%가 ‘교내 담배꽁초 또는 가래침 등 오물’이라고 답했다. 또한 ▲금연구역 내 흡연자로 인한 간접흡연(18.8%) ▲흡연구역 현관문 개폐 소홀로 인한 간접흡연(17.5%) ▲흡연구역 보행 시 호흡 어려움(16.2%) ▲흡연자에게 밴 담배 냄새(10.0%) 등이 잇따랐다.
비흡연자의 경우, 25.4%가 ‘흡연구역 보행 시 호흡 어려움’을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꼽았고, 이는 ‘금연구역 내 흡연자로 인한 간접흡연(23.6%)’과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외에도 ▲흡연자에게 밴 담배 냄새(19.5%) ▲교내 담배꽁초 또는 가래침 등 오물(15.4%) ▲흡연구역 현관문 개폐 소홀로 인한 간접흡연(14.7%)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교내 흡연 문제의 원인으로는 흡연자의 38.7%가 ‘건물별 흡연구역 개수’를 지적했다. 이어 ▲건물 내 흡연구역 편중(20.8%) ▲통로의 흡연구역 지정(19.8%) ▲흡연구역 경계 모호(18.9%) 순으로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비흡연자의 29.7%가 ‘흡연구역 경계 모호’를 지적함으로써 흡연자 응답률과는 다소 상이한 수치를 보였다. ▲통로의 흡연구역 지정(29.1%) ▲건물별 흡연구역 개수(23.6%) ▲건물 내 흡연구역 편중(6.6%) 등 이하 항목들에서도 마찬가지로 차이를 드러냈다.
교내 흡연 문제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의견이 대체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먼저 흡연자의 34.2%가 ‘건물별 흡연구역 확충’을 지지했다. 이후 ▲흡연구역 표식 설치(22.8%) ▲ 흡연구역 재설정(21.0%) ▲건물 내 흡연구역 분포화(20.2%) 순이었고, 이하 항목들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비흡연자 역시 34.8%가 ‘흡연구역 재설정’을 지지했다. 이어 ▲흡연구역 표식 설치(22.8%) ▲건물별 흡연구역 확충(19.0%) ▲건물 내 흡연구역 분포화(11.4%)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건의사항으로는 흡연자의 경우, 전체 건의사항 9건 중 5건이 ‘상상관 내 흡연구역 지정’에 관한 내용으로, 공통분모를 보였다.
한편, 비흡연자의 건의사항은 매우 다양했으나, ▲금연구역 내 흡연자 처벌 강화 ▲방향제 소지 등 탈취 문화 확대 ▲흡연자의 경각심 고취 ▲학송관 옆 흡연구역 경계 명시 등에서 다수의 의견이 일치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현재 흡연자는 흡연자대로, 비흡연자는 비흡연자대로 각자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설문 결과를 통해 살펴본 것처럼 양측의 의견이 완전히 배타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대학본부가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요구사항 사이 간격을 좁히고 일치하는 부분은 수렴해 ‘건강권과 흡연권의 공존’ 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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