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인공지능의 시대(한성대신문, 528호)

    • 입력 2017-11-21 17:27

알파고! 1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대한민국 IT 업계를 뒤흔든 태풍과 같은 키워드이다. 그동안 알파고에 쓰인 딥러닝이라는 기술은 이제 IT 업계에서 모르면 간첩 소리를 들을 만큼 핵심 기술이 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DeepMind)’는 최고의 인공지능 개발 회사로 발돋움하였다. 최근 딥마인드에서는 알파고의 최종판인 알파고 제로를 발표했다. 알파고 제로의 경우, 기존 인간 바둑 고수의 기보 없이 스스로 바둑의 이치를 터득하는 새로운 기법이 적용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 리와 커제를 이긴 알파고 마스터를 알파고 제로가 약 1달이라는 학습 시간을 통해 넘어섰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대량의 빅데이터가 있어야만 올바른 기계 학습과 판단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파고 제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컴퓨터 스스로 정답을 찾아 나선 것이다. 만약 해당 기술이 인간 세계의 범용적인 분야에 적용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이 찾지 못한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인공지능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찾아서 알려주게 될 것이다. 이는 분명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만의 특기로 사회구성원이 되어 생산을 하고 소비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만약 인간의 모든 노동력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모든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의문은 매우 오래 전부터 고찰되어 왔고,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언제나 사회는 변해왔기에 이러한 대격변의 시대가 오더라도, 자신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 없는 기술을 가진다면 이 또한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성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는 미용관련 산업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이다. 미용 같은 경우는 매우 섬세한 손길이 필요할 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감성적인 교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또한 과학자들에 의해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다른 직군에 비해 오랜 시간 동안 경쟁력을 유지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서화정(IT응용시스템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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