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바르지 마세요, 이제 붙이세요 (한성대신문, 551호)

    • 입력 2019-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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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9-12-01 16:20

바르고, 말리고, 덧바르고 또 다시 말리고···. 일반 매니큐어를 활용한 네일아트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알록달록한 빛깔을 자랑하지만, 여러 번의 같은 과정을 거듭해야만 완성된다. 게다가 이렇게 공들여 완성한 손톱은 자칫 강하게 움직였다가는 금방 벗겨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매니큐어의 장점은 남겨두면서도, 단점은 한 번에 해결하는 네일아트 도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시금 새롭게 네일아트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네일아트 방법을 소개한다.

▲네일아트의 가장 기본이 되는 매니큐어. 수십 가지 색깔 중 원하는 색을 골라 바르는 재미가 있다. 사진 제공 : @zinfang_diet

▲매니큐어보다 지속력이 훨씬 뛰어나고 흠집에 강한 젤 네일이다. 굳히는 과정에서 특수기계는 필수적이다. 사진 제공 : @verygoodnail

먼저 ‘젤 네일’이다. 젤 네일은 젤 상태의 아크릴 수지를 이용한 매니큐어의 일종으로, 일반 매니큐어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지속력을 자랑한다. 이는 매니큐어의 표면이 쉽게 벗겨지지 않도록 도자기를 굽듯이 가열하는 큐어링 과정(특수 기계로 UV 경화를 시키거나 응고제를 발라 굳히는 방법)을 거치기 때문이다.

젤 네일을 통해 네일아트에 입문했다는 이도연(25) 씨는 “3주에 한 번씩 젤 네일을 받으러 네일숍에 방문한다”며 “일반 매니큐어보다 가격은 비쌀지라도, 지속력이 길고 직접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어 즐겨 찾는 편”이라고 답했다.

▲원하는 파츠와 색 등을 골라 붙일 수 있는 수제 네일 팁. 손톱 크기까지 맞춰져 있어 그대로 붙이면 돼 편리하다. 사진 제공 : @leelee_nail

젤 네일은 유지기간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특수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직접 네일숍을 방문해 네일아트를 받아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바르는 형식이 아닌 붙이는 형식의 네일아트가 각광받고 있다. 집에서도 혼자서 네일아트를 즐길 수 있는 도구인 ‘네일 팁’이다. 네일 팁은 손톱을 연장하거나 수선하기 위해 손톱 끝에 붙이는 일명 인조 손톱을 말한다. 사용법도 자신의 손톱 크기에 알맞은 네일 팁을 골라 안쪽의 스티커를 제거한 후, 손톱에 그대로 붙이면 끝이다. 이는 색상부터 스톤까지 디자인이 모두 갖춰져 있어 원하는 팁의 길이만 결정하면 돼 매우 간편하다. 특히 손톱이 짧아 매니큐어를 바르기 어려운 사람들의 애용 아이템이다.

주문제작한 네일 팁을 사용하고 있는 황주희(21) 씨는 “젤 네일은 지우는 과정에서 손톱 표면을 갈아 손톱 표면에 무리를 준다. 그런데 네일 팁은 인조 손톱을 위에 얹는 형식이기 때문에 비교적 자극을 덜 받아 네일 팁을 쓰게 됐다”며 “네일 팁은 손톱 크기에 알맞은 크기를 부착하는 것이 중요한데, 주문제작 네일 팁은 개개인의 손톱 크기에 맞춰 제작돼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언뜻 일반 스티커로 착각하게끔 하는 네일 스티커. 손톱 선에 맞게 붙여 잘라내면 혼자서도 네일숍에 다녀온 듯 고퀄리티를 자랑한다. 사진 제공 : @hw_hw_1128

네일 팁과 유사하게 부착하는 형태의 ‘네일 스티커’도 있다. 이는 얇은 테이프 위에 네일 디자인이 프린트된 것이다. 스티커를 손톱선에 맞춰 붙이고 네일 버퍼로 끝을 갈아 손톱모양대로 잘라내는 방법인데, 밀착력이 좋아 잘 떨어지지 않고 매니큐어로 그리기 힘든 무늬를 쉽게 붙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이에 대해 박가람(젤토피아) 대표는 “주로 20~30대 여성들이 즐겨 찾고 있다”며 “다른 도구 없이 네일 스티커만 있어도 네일숍 못지않은 네일아트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젤 네일과 네일 팁, 네일 스티커를 결합한 형태의 ‘세미큐어젤’도 주목받고 있다. 본래 100% 액상인 젤을 일부만 굳혀내 반고체 상태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기존 비닐 또는 플라스틱으로 제조된 팁이나 스티커와는 달리, 촉감이 말랑말랑하고 유연해 손톱에 맞게 자르기에 좋다. 실제로도 액상 젤 네일과 유사한 퀄리티를 보여 지속력과 편리성 모두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사로잡기 위해 네일아트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매력도 놓치지 않고 말이다. 만약 평범한 손가락에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낀 적이 있다면, 한 번쯤 당신의 손끝에 자그마한 아름다움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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