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유학생 30만명 시대 준비하기 (한성대신문, 593호)

    • 입력 202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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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3-10-16 00:00

지난 8월 16일 정부는 2022년 기준 16만 7천명 정도인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를 2027년까지 30만명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스터디코리아 300K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세계 13위인 우리나라의 고등교육기관 유학생 비율이 세계 10위권으로 상승하게 된다.

유학생 유치는 오늘날 주요 선진국들이 국익을 위해 추진하는 대표적 정책 과제이다. 실제로 다수의 보고서들이 유학생 유치가 수용국 내부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수용국 대학 차원에서는 유학생 유치로 인해 외국에서의 대학 홍보, 외국 대학과의 공동학위 및 공동연구 등 국제협력 증대, 학생 및 교직원 국제교류 활성화 등의 효과가,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유학생의 의식주 및 여가생활 영위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국가 차원에서는 유학생이 졸업 후 국내에서 취업 및 정주하면서 젊은 고학력 인구 확충 효과가 나타난다. 유학생과 함께 공부한 내국인 학생 개인 차원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확인된다. 내국인 학생들은 외국의 사회·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유학과 인턴십 등 외국생활 도전에 강한 동기를 부여받는다. 나아가 외국인 친구들을 통해 형성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국제무대에 진출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이러한 긍정적 효과가 유학생이 많으면 저절로 따라오는 부수적 결과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수용할 유학생의 유형과 수를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입국하여 등록한 유학생이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통해 우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작동하며, 내·외국인이 친밀해지는 다문화친화적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가능하다.

국내 대학의 유학생 수는 2004년 정부차원 유학생 유치 전략인 ‘스터디코리아 프로젝트’가 발표되고 시행되면서 급증했다. 우리학교도 이때부터 유학생이 많아졌다. 이번 프로젝트 전개로 향후 우리학교 유학생 수가 더 증가할 수 있다. 유학생 증가는 학생들이 열린 사고와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인으로 성장하는데 유리한 조건이다. 이 조건을 잘 활용하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준비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그 시작은 공통적이다. 외국인에게 먼저 다가가는 용기,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열린마음이다.

오정은(일반대학원 국제이주협력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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