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로마인 이야기』에서 배우는 지혜 (한성대신문, 572호)

    • 입력 2021-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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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1-11-15 00:00

한성대학교는 접근성이 높은 캠퍼스, 실력 있고 열정적인 교수진, 친절하고 헌신적인 직원, 공감 능력과 학습 역량을 갖춘 우수한 학생 등 참 많은 장점과 가능성을 가진 대학교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동급 대비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시설이 바로 학술정보관이다.

이는 그동안 본교의 학술정보관이 수상했던 각종 수상 실적이 입증해준다. 똑같은 등록금을 내고, 똑같은 학사 시스템에서 똑같은 교수님들에게 배우지만, 단언하건대 4년 내내 학술정보관을 제 집 드나들다시피 한 학생과 4년간 단 하루도 제대로 이용하지 않고 졸업하는 학생들의 인생경로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만큼 학술정보관이란 인류의 지혜와 경험이 축적된 지식의 보고요, 인류 최고의 스승들을 만날 수 있는 학당이다.

학술정보관 1층의 정중앙에는 신입생들에게 추천하는 명저들을 모아놓은 서가가 있다. 졸업하기까지 이 책들을 다 읽어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보기 바란다. 그렇다면 어떤 책부터 시작할까? 무릇 고전이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읽지는 않는 책’이라는 말도 있듯이, 그 문턱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재미도 있으면서 사유의 지평도 넓혀줄 수 있는 그런 책이면 딱 좋을 것이다. 이런 기준에서 떠오르는 책이 바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이다. 시리즈를 완독하기에는 분량이 너무 많지만, 본인의 관심을 끄는 부분을 골라 읽어도 그만이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대목을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저자에 따르면, 로마 문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로마식 가도’이다. 동시대의 또 다른 제국인 ‘중국’이 이민족의 침입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만리장성’을 쌓고 있을 때, 로마는 이민족과 교류하기 위한 ‘로마식 가도’를 닦고 있었다는 것이 두 제국의 가장 큰 차이라는 것이다.

로마식 가도야말로 로마 특유의 ‘관용’, ‘개방성’, ‘패자까지도 자신과 동화시키는 포용력’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과 출산율 저하와 맞물려서 다문화사회로 급속하게 진입한 한 국 사회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러한 로마식 개방성과 포용력이 아닐까 싶다.

카르타고의 전설적 명장인 한니발과 공화국의 운명을 양 어깨에 짊어지고 출전한 로마의 젊은 장군 스키피오가 맞붙는 2차 포에니 전쟁의 ‘자마 회전’의 현장(『로마인 이야기』 2권)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신영헌(기초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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