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 이상한 신임 총장을 만나다 (한성대신문, 512호)

    • 입력 2016-07-25 16:07
“가고 싶은 대학, 머물고 싶은 대학, 다시 오고 싶은 대학 만들어야...”

지난 10일 낙산관 대강당에서 이상한 신임 총장의 취임식이 있었다. 한성대 신문사에서는 이 추진 약속들의 구체적인 사항들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3일 총장실을 찾았다. 이상한 총장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Q. 신임 총장이 되어 바쁠 것 같다. 요즘은 어떤 일을 하는지?
A. 학교 운영에 대한 내용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 요즘은 학생대표들도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총학생회도 구성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 서로 도움을 받을 것이 많은 것 같다. 계속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싶다.
 
Q. 취임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학교의 재정문제 해결에 있어 총장이 직접 기획 단계부터 뛰겠다는 부분이었다. 현재 학교 재정상황은 어떤가?
A. 현재 우리학교 뿐 아니라 모든 대학의 재정이 다 어렵다. 우리학교의 경우는 6년 전부터 등록금이 동결되었고, 이에 따라 직원들의 임금도 다 동결된 상태다. 3년 전에 정부당국에서 정원을 10% 줄일 것을 요청받았고, 올해 4월까지 정원을 줄이도록 계획되어있다. 현재까지 매년 등록금으로 약 600억 원의 수익이 발생하는데, 여기서 정원을 10% 감축하면 내년부터는 재정수입이 60억 원 정도 줄게 된다.
또한 대학구조조정 평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1년에 150억에서 200억 정도가 필요하다. 대학기능평가에서도 기숙사 확보를 위해 자금이 투입된다. 현재 300석의 기숙사 자리를 700석 이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일단 외부에 있는 숙소를 매입해서 기숙사로 구성하는데, 여기 드는 돈이 50억 원 가량 된다. 8월에는 외부 기숙사 건축, 학교 내부 기숙사 건축 등이 예정 되어있고 여기에 300억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Q. 그렇다면 재정이 매우 취약한 상황인데 이것을 해결할 방안은 어떤 것이 있나?
A. 현재는 우리 대학을 대표할만한 학과나 학부가 취약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6~7개 교육과정을 브랜드화해서 3~4년 내로 키워낼 것이다. 어떤 교육과정을 키울지는 지금 현재 논의 중이다. 다만 외부에서 인지도가 쌓인 학과와 학부들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먼저 키워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처음부터 키워내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미 기반이 있는 아이템들을 키워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교육 프로젝트가 있다. 작년에 우리학교는 교육 프로젝트 부문에서 약 60억 원을 벌었는데, 이를 더 늘려 나가야한다. 특히 교육 프로젝트는 교육부 대학 평가 항목 중 교육부 환원율에 포함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중요도가 높다. 우리대학에서는 이미 2월부터 수주에 들어갔다. 현재 수주한 사업은 IPP사업, 코이카 사업, 서울시 교육사업 등이다. 특히 코이카 사업의 경우는 우리가 이미 해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활성화시키기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학교의 여러 구성원들이 비전이 보이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는데, 위와 같은 다양한 방안으로 비전을 만들어주고 싶다.
 
Q. 취임사에는 공동체 질서를 확보한다는 내용도 담겨있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A. 현재 많은 대학이 교육부의 압력을 받고 있다. 외부에서 압력을 주면 내부에서는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학교 역시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학교 밖에서는 대학 간 경쟁이 과열되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런 환경에 있기 때문에, 단순히 적응하는 것을 넘어서 다른 대학보다 앞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기적인 상황을 모면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학교가 나아갈 방향을 확립해야 한다.
일단 지금은 학교 공동체의 화합이 필요하다. 우리학교의 주요 구성원은 학생들과 교수들, 교직원들, 동문집단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다. 우리 대학은 이들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우리 대학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우리 사이에 있는 다양한 갈등을 해결하고, 이러한 목적성을 가진다면, 우리 대학은 충분히 예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단계적으로 일을 진행하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Q.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우리 학교의 공간 확보 사업이 늦었는데, 이점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단 교육 공간은 확보된 상황이지만, 이외에 다른 공간들이 부족하다. 현재 지어지고 있는 종합관에는 교육 공간들이 더욱 추가될 것이며, 학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종합관 지하에는 지하주차장을 만들어, 학교 내로 차량이 들어오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이후에는 운동장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학교를 공원처럼 조성해서 학생들이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 것이다. 축구장처럼 큰 운동공간을 만들 수 없지만, 농구장이나 라켓볼구장처럼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운동 시설들을 많이 만들 것이다. 1년 후에 벌어지는 학내 기숙사 공사까지 마치면 학교 기반을 다지는 대부분의 공사는 마무리 된다.
 
Q. 총장으로서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우리대학은 사고와 표현 프로그램, Writing 센터,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IPP사업, 해외 봉사 프로그램 등 재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두었다. 다른 대학에서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우수 사례로 연구하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충분히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활용한 후에는 많은 피드백을 주길 바란다.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던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지원할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 낸 등록금만큼 필요한 것을 많이 가져가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신임 총장으로서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그동안 구성원들이 학교에 가지는 프라이드가 적었다. 정말로 좋은 대학은 고등학생들에게는 가고 싶은 대학, 다니는 학생들은 머물고 싶은 대학,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다시 와보고 싶은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와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하면 충분히 이런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총장 임기동안 지속적으로 이런 목적 향해 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낼 것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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