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에 올라> 대학생활에 스며든 AI (한성대신문, 614호)

    • 입력 2025-09-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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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5-09-22 00:01

이제 대학생들이 과제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건 인터넷 검색이 아니다. 학생들은 이제 검색창이 아닌 생성형 AI에게 요구사항을 이야기한다. GPT의 브레인스토밍, 제미나이의 정보력, 퍼플렉서티의 정확성이 모여 하나의 과제가 된다.

이제 우리의 일상 속에서 AI는 더 이상 단순한 검색 도구나 번역기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특히 요즘 대학생들에게 AI는 거의 ‘개인 조교’와 다름없는 존재가 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생성형 AI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땐 의심과 비판이 뒤따랐다. “헛소리를 버젓이 사실인 양 늘어놓는다”는 즉, 할루시네이션에 대한 불만이 컸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빠르게 흘렀고, AI의 성능 향상은 그야말로 상상 이상이었다. 단순히 문장만 만들어내는 걸 넘어 지금은 코드 생성, 이미지 및 영상 생성, 심지어는 개인 심리상담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다.

이런 변화 사이에는 분명 긍정적인 면이 존재한다. AI 덕분에 방대한 정보를 짧은 시간에 얻고, 난해한 주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렇게 편리해진 만큼 새로운 문제도 배제할 수는 없다. 대표적으로 과제 표절 논란과 비판적 사고의 약화, AI를 사용하지 않으면 무력해지는 학습 의존성이 그 예다. 이 때문에 어떤 수업에서는 AI 사용을 아예 금지시키기도 하고, “AI 활용 내역”을 보고서에 별도로 포함하도록 장치를 두는 경우도 있다.

세상은 지금 분명 전환점에 서 있다. 더 이상 “AI를 쓸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쓸 것인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금지도, 무비판적인 신뢰도 아니다. AI가 낸 답을 철저히 검증하고, 그 내용을 비판적으로 보면서,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AI는 이제 대학생활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동반자가 돼가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앞으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 역시 “어떻게 AI를 활용해야 내 학습과 성장에 진짜 가치를 더할 수 있을까?”가 되어야 하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최준서(인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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