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넘쳐나는 목소리 사이에서 (한성대신문, 623호)

    • 입력 2026-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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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6-06-08 00:00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수많은 기사와 영상, 게시물이 쏟아지는 시대지만 역설적으로 자신만의 관점을 세우기 어려워졌다. 필자는 타인의 의견이나 순간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준을 갖고 싶었다. 스스로의 생각을 명확한 언어로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을 때 주체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고를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법을 배우고자 한성대신문사의 문을 두드렸다.

학보사에서 취재를 이어가며 생각보다 많은 청년이 정보의 과잉 속에서 방향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하나의 게시글이나 짧은 영상만으로 사회 현상을 판단하고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면 이전의 논의는 금세 잊히곤 했다. 매일같이 새로운 뉴스와 논쟁이 쏟아졌지만 그 가운데 무엇이 본질적인 문제인지 가려내기는 쉽지 않았다. 넘쳐나는 정보 속 정작 중요한 질문은 흐려지는 것, 그것이 오늘날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이었다.

그 이면에 가려진 문제와 구조를 들여다보고자 했다. ‘청년 먹거리권’을 다룬 기사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먹거리는 삶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지만,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 나머지 권리의 영역보다 개인의 책임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식사를 거르거나 영양 불균형을 겪는 청년들의 현실은 충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보였다. 문제 지적을 넘어, 우리 사회가 미처 보지 못한 맥락과 의미를 함께 살펴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독자가 기사를 통해 현상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가치와 질문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랐다.

다음 학기부터 필자는 기자가 아닌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동안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와 함께 사회를 이해하고 고민하는 신문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면의 의미와 맥락까지 함께 짚어내는 신문,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본질적인 질문을 놓치지 않는 신문을 만들고 싶다. 독자 곁에서 세상을 함께 읽고 고민하는 친절한 한성대신문을 만들어가겠다.

김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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