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에 올라> 전자출결 했니? 자, 그럼 이제 이름 부른다 (한성대신문, 532호)

    • 입력 2018-03-26 00:00

, 완전 아저씨네? 그것도 몰라? 출석체크 이제 어플로 하잖아.”

놀리는 친구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하마터면 출석도 못 할 뻔했다. 허둥지둥 한성대학교 스마트출결 어플을 검색해 다운받아 출석에 성공했다. 근데 웬걸. 교수님이 출석을 부르기 시작하셨다. 전자출결과 실제 출석이 다른 경우가 많아 별도로 출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수업이 끝나고 전자출결 데이터와 실제 출석표를 대조해야 하기에 오히려 번거로워졌다고도 덧붙이셨다.

학생 입장에서도 불편한 건 마찬가지다. 깜빡하고 전자출결을 잊거나 핸드폰을 두고 오면 매 시간 교수님께 출석 체크를 부탁드려야 한다. 이건 본인 부주의니 어쩔 수 없다지만 출석 어플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건 다른 문제다. “로그인이 안 돼요”, “강의실에서도 출석이 안 돼요하는 불만은 어플 도입 초기부터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

전자출결을 고집하는 것은 교육부 평가의 영향이 클 것이다. 지난해 3월 교육부가 발표한 2주기 구조개혁 평가 기본계획안에는 학사관리 항목에 수업관리의 엄정성항목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대학신문 기사에 따르면 “1주기 평가 하위 대학을 대상으로 컨설팅할 때 전자출결 도입이 평가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조언 정도는 했다고도 한다. 물론 전자출결 도입이 실제 수업 관리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전자출결 후 강의실을 나가버린다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전자출결을 도입할 수밖에 없는 대학본부의 입장은 이해한다. 하지만 전자출결 시스템의 정착과 안정화에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전자출결 어플리케이션의 완성도는 글로 표현하기 민망할 정도다. 이 불편함은 강의를 하는 교수님과 수업을 듣는 학생이 감내하고 있다. 수업과 출석은 핵심인 동시에 기본적인 지점이다. 대학 본부와 관련 부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해당 문제 해결에 임해주기를 바란다.

이광호(한국어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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