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기획> 새내기의 1학기 탐구생활 (한성대신문, 557호)

    • 입력 2020-06-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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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06-15 00:05

<편집자주>

새내기, 이름만 들어도 풋풋하고 설레는 이름이다. 기나긴 학창시절에 종지부를 찍고, 대학 합격증을 받았을 때를 기억하는가? CC가 되어 캠퍼스를 거닐거나, 술을 진탕 마시고 동기들과 어깨를 부여잡으며 도원결의를 맺을 줄 알았다. 하지만 20학번 새내기 앞에 펼쳐진 것은 다름 아닌 바이러스. 입학과 동시에 부푼 대학생활의 ‘로망’은 ‘좌절’로 바뀌었다. 이들 대부분은 단 한 번도 동기를 만나보지도, 학교에 와보지도 못했다. 과연 20학번 새내기들은 이번 학기를 어떻게 보냈을까? 그들이 궁금해하는 학교생활은 과연 무엇일까?

각자의 매력을 품은 새내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그들은 각자 나름대로 ‘집콕’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귀여운 새내기의 라이프 스토리부터 형형색색 개성 넘치는 질문까지. 지금부터 새내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안현경 기자 [email protected]

조정은 기자 [email protected]

20학번 새내기, ‘나는 이렇게 보냈다!’

아침에 눈을 떠 책상 위에 앉아 온라인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반쯤 감긴 눈을 비비고 정신을 차려보니 기초적인 영어 단어를 헷갈려 하는 내 모습을 보았다. 순간, 입학 전 공부를 게을리 한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발전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 너로 정했다! 이번 1학기 목표는 영어공부다. 지루한 건 세상에서 제일 싫다. 어떻게 해야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번뜩 ‘미드’가 떠올랐다!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해 한글 자막 없이 시청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렇게 선택한 ‘길모어 걸스’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려준 책

쉬고 싶을 땐 언제든 자유롭게 취미생활을 즐겼다. 이번 학기에는 집에서 주구장창 독서를 했다. 평소 나는,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있었다. 독서를 통해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는 방법을 20년 만에 알게 됐다. 독서가 지루할 땐, 피아노 연주로 적적한 마음을 달랬다. 이번 학기에는 가장 좋아하는 곡인 ‘Princess Of Flower’에 도전했다. 수많은 연습 끝에 나는 이 곡을 완주했고,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은 오늘도 내 방을 가득 채웠다. 다음은 어떤 곡을 연주할지 고민이다. 이 곡만큼 내 마음을 먹먹히 울리는 곡을 만났으면 좋겠다.

▲‘Princess Of Flower’ 곡을 연주하는 모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디즈니 인턴십’에 반드시 도전할 계획이다. 입학 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졌던 프로그램이다. 또한 동기들과 함께 학생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 학교 내부도 구경하고 싶고, 시험기간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도 해보고 싶다. 학교에 나가 그 꿈을 이룰 내 모습이 벌써부터 그려진다.

[크리에이티브인문학부 20학번 최가은]

나는 오늘도 흰 배경에 검정 글씨가 쓰인 PPT를 바라만 보고 있다. 수업 중간 계속 ‘Pause’ 버튼을 누른다. 온라인강의를 4개월 동안 들었으나, 영상에 집중하기 힘든 것은 학기 초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눈 깜빡할 새, 시험기간이 다가왔다. 강의를 시청한 후 배운 내용을 바로 복습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날부터 본격적으로 복습에 돌입했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복습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다가오는 시험이 ‘불안’에서 ‘기대’로 바뀌었다.

▲온라인강의 시청 중 찍은 모습

밖에 자주 나가지 못해 온몸이 근질거린다. 운동을 통해 경직된 몸을 풀고 싶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학교 축구 동아리 ‘버팔로’에 가입을 신청했다. 코로나19로 활동이 취소될까 걱정이 됐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동아리 활동이 취소됐다. 좋아했던 종목의 동아리였기에 아쉬움도 컸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2학기에는 걱정 없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친구와 축구하는 모습

섣부르지만 벌써부터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의 내 모습을 상상했다. 활동적인 걸 좋아하다 보니 가장 먼저 동기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모습을 상상했다. 장소는 ‘가평’이다. 학교에서 멀지 않는 거리에 위치해 있고 구경할 곳도 많아, 동기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생각한다.

한성대학교에서 나를 한층 더 성장시키고 동기, 선배 그리고 교수님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코로나19는 나의 활발함을 결코 막을 수 없다.

[IT공과대학 20학번 임준석]

불규칙한 생활을 한 지 어느덧 4개월 차. 개강 이래로 온라인강의는 매일 밀렸고, 이러려고 대학에 왔나, 자괴감에 빠진 지도 오래다. 절로 플래너의 필요성을 절감해, 얼마 전부터 플래너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월요일은 코딩, 화요일은 사고와 표현, 수요일은 영어커뮤니케이션….’ 플래너는 각종 계획들로 가득 찼지만, 역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꾸준히 계획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플래너의 계획은 거의 지켜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벼락치기 인생은 왜인지 무료한 삶에 스릴을 더해줬다.

▲1학기 동안 작성한 플래너

일주일 중 하루는 쉬는 날이다. 난생 처음 넷플릭스를 결제해,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정주행했다. 이 드라마는 대박이다. 내용뿐 아니라 OST가 너무 좋아서 매일 찾아 듣는다. 그중에서도 조정석이 부른 ‘아로하’가 제일이다. ‘어두운 불빛아래 촛불 하나~’ 첫 소절만 들어도 드라마의 장면이 그려진다. 유튜브는 이번 학기 나의 베스트프렌드다. 다이어트를 위해 매일 ‘땅끄부부’와 ‘April Han Fit&Fashion’의 홈트레이닝 영상을 시청했다.

▲거울 앞에서 찍은 내 모습

이번 학기는 학교를 안 다녀서 나만의 시간이 많아 좋았다, 그런데 한 가지 슬픈 사실은 아직도 학교에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는 거다. 빨리 마음 맞는 친구를 사귀어 보고 싶다. 또 다음 학기에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 이번 학기보다 좋은 성적을 받고 싶다.

[상상력인재학부 20학번 박승연]

새내기가 묻고 기자가 답하는 Q&A 시간!

상상력인재학부 20학번 김주호

저는 아직 한 번도 학교를 가보지 못했습니다. 한성대학교는 어떻게 생겼나요? 가장 특징적일 만한 건물이 있을까요?

한성대신문사

한성대학교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오른쪽으로 누워있는 ‘T자’ 형태로 생겼습니다. 정문 바로 옆에는 한성여중·고가 있으며, 본교 건물 중 대표적으로 소개할 만한 건물은 수업 듣는 장소인 ‘상상관’, 교수님이 계신 ‘연구관’, 학술정보관과 열람실이 있는 ‘미래관’ 등이 있습니다. 또한, 공대 건물인 ‘공학관’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작년 2월에 개관한 기숙사, ‘상상빌리지’가 있어요. ‘탐구관’, ‘진리관’, ‘창의관’도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건물입니다.

크리에이티브인문학부 20학번 최가은

학교에서 사진 찍기 예쁜 곳이 있을까요?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 하는데 친구들과 사진 찍기 좋은 장소나 공강 시간 동안 산책하기 좋은 곳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성대신문사

멋진 전망을 찍고 싶으시다면 상상관 12층을 추천합니다. 연구관 옥상도 잔디, 나무, 벤치의 조합이 정원을 연상케 합니다. 삼삼오오 모여 수다 떨기 좋은 곳이에요.

교내 산책하기 좋은 장소로는 낙산공원 가는 길이 있습니다. 푸른 나무와 앉아서 쉴 공간이 마련돼 있거든요. 상상마당에도 산책하며 벤치에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운동장만큼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친구와 간식을 먹으며 소소한 얘기를 나누기에 좋아요.

상상력인재학부 20학번 박승연

한성대학교 학생식당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있던데, 인기 메뉴는 무엇인가요?

한성대신문사

학생식당의 효자메뉴로는 ‘소금구이덮밥’, ‘우삼겹된장찌개’, ‘새우튀김알밥’ 등이 있습니다. 먼저 소금구이덮밥은 3,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달콤한 고추장 소스에 양파와 고기가 어우러진 메뉴예요. 우삼겹된장찌개는 찌개류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데요, 칼칼한 국물과 푸짐한 고기의 양으로 학우들 사이에 해장하기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우튀김알밥은 예쁜 그릇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단짠단짠의 조화로 여심을 저격하는 메뉴입니다. 한 입 크기의 새우튀김과 달콤한 마요네즈 소스, 짠맛의 김 가루, 그리고 싱싱한 채소가 어우러져 황홀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상력인재학부 20학번 강새하

야간으로 들어와서 한성대학교 야간 생활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야간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가요?

한성대신문사

야간의 장점은 낮 시간이 확보 된다는 점입니다. 낮에 학원을 갔다가 학교에 수업을 들으러 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수업 전 공강이 생기면 충분하지 못했던 수면을 채우는 시간이 될 수 있죠.

단점으로는 동아리나 단과대학 행사가 대부분 주간 수업 이후에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수업을 듣느라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건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중요한 건 주간이든 야간이든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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