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획> 2020 대학본부 코로나19 대처 ‘미흡’ (한성대신문,562호)

    • 입력 2020-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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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12-06 16:20

등록금 대처·소통·제한적 대면수업은 불만족, 시험 진행·방역은 만족

한성대신문사는 지난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본부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설문조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학생의 답은 불만족이었다. 학생이 매긴 점수는 5점 만점에 평균 2.5점으로 나타났다. 불만족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등록금 문제 대처였다.

설문조사에는 총 1,012명의 재학생이 참여했다. 본부의 대처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질문 외에, ▲등록금 문제 대처 ▲소통 ▲대면수업 진행 ▲방역 및 확산방지 대책 ▲시험 진행 등 5개 문항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등록금 문제 대처

등록금 및 실험·실습비 반환 이뤄져야

등록금 문제 대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5%가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불만족하는 이유로는 한성희망장학금 지급 방식이 부적절했다(61.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본부의 등록금 문제 대처는 지난 1학기부터 계속 논란이 됐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우리 대학은 대부분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학생은 2주 개강 연기, 학교 시설 사용 불가, 낮은 온라인 강의 품질 등을 이유로 등록금 환불과 실습·실기비 환불을 요구했다.

학생대표는 3월 19일 진행된 1차 정기간담회에서 등록금 환불 여부를 물었다. 본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광현 기획처장은 “수업 결손이 발생할 경우 논의될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학생대표는 4월 17일에 진행된 2차 정기간담회에서도 등록금 환불에 대해 언급했다. 본부는 1차 정기간담회에서 입장을 바꿔 장학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부는 6월 5일 등록금 반환 대신 장학금을 재학생에게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한성희망장학금 모금 운동과 예산 절감을 통해 모든 재학생에게 20만씩 장학금이 지급됐다.

학생은 등록금 환불 대신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성대신문 557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난장학금 조건부 지급 방안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71.5%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등록금 문제는 소송으로 번졌다. 지난 7월 1일 본교 재학생 256명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진행하는 등록금 반환 소송에 참여했다. 학생대표는 8월 31일 진행된 5차 정기간담회에서 학교의 입장을 물었다. 최천근 학생처장은 “소송 결과에 따라 장학금 지급 및 등록금 환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공개하기로 했던 1학기 예산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학생은 빠른 장학금 지급 결정은 좋았지만 그 금액이 너무 적었다고 지적했다. 노광현 기획처장은 “개인별로 장학금 지급에 대한 만족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2학기에는 장학금을 취약층에게만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실습·실기비 반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학생은 “실험·실습비를 납부한 학생 중 실습을 하지 못한 학부생도 많은데 실습비를 돌려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본교는 하반기 등록금 및 실험·실습비 반환에 대해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 처장은 “하반기는 전체적인 수업 시수도 늘었고, 실험·실습 운영 및 관련 기자재비 제공도 확대했기 때문”이라며, “1학기 때보다 수업 및 실험실습의 품질을 많이 높여 수업에 질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소통

소통 창구 부족, 일방적인 소통 등 문제로 제기돼

소통 문제에서도 불만족(48.2%)이 만족(29.3%)보다 높게 나타났다. 불만족에 응답한 학생은 ▲학생들이 건의한 불만사항이 개선되지 않았다(82.1%) ▲소통의 창구가 충분하지 않았다(42%) 등을 이유로 들었다.

본부는 소통을 위해 ‘Hello, Mr. President’ 제도, 분야별 FAQ 등을 활용했다. ‘Hello, Mr. President’는 학생이 총장에게 의견을 메일로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온라인 상의 창구이다. 분야별 FAQ는 각 부처에서 질문을 받아 답변을 제시하는 게시판이다. 두 서비스 모두 홈페이지 민원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부는 온라인 창구 외에 정기간담회 등 오프라인 창구를 활용하기도 했다.

학생은 학사 운영 방침에 대한 본부의 대책이 일방적인 지시였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 학생은 “소통을 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간담회에서 학생의 의견을 전달해도 두루뭉술하게 답변해 회피했다”고 말했다.

소통 불만족에 대해 최천근 학생처장은 “간담회에서 제기된 합리적인 불만 사항은 개선됐고, 학생의 요구도 대부분 반영됐다”고 답했다. 그는 “학생이 직접 문의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소통 창구는 충분하다. 특히 실명으로 제기하는 문제를 최대한 경청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면수업 진행

교수 수강생 간 소통 필요해

대면수업 진행에 대해서는 불만족(46.8%)이 만족(37.7%)보다 높게 나타났다. 불만족한 학생은 ▲교수와 수강생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46.6%) ▲교수의 수업 진행 준비 정도가 낮았다(40.4%)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외에도 ‘대면과 비대면의 병행이 복잡하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본부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맞춰 1학기에는 전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2학기에는 온라인 강의와 블렌디드 강의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수업 방침을 정했다.

만족한 학생은 ▲교수와 수강생 간 소통이 원활했다(38.6%) ▲교수의 수업 진행 준비 정도가 높았다(41%) 등을 이유로 꼽았다.조혜경 교무처장은 비대면과 대면을 병행한 학사 운영 방침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수시로 바뀌어 수업 운영 방안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한 공지로 수업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험 진행

안전성은 만족했지만, 부정행위 방지 대책은 미약

시험 진행에 대해서는 만족(51.4%)이 불만족(32.5%)보다 높게 나타났다. 만족한 학생은 대면 시험에서 학생의 안전을 충분히 고려했다(44.6%)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본교는 올해 있었던 모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대면 시험과 비대면 시험을 병행해 진행했다. 대면 시험을 원하는 교강사는 사전에 대면시험을 신청하고, 대면수업특별위원회의 심사를 받았다. 대면시험 승인은 일별 총 등교 인원, 강의실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

불만족이라고 답한 학생은 비대면 시험에서 부정행위 예방 및 대처가 부적절했다(49.8%)고 지적했다. 한 학생은 “현재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서 서약서 작성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은 너무 미약한 대책”이라며, “미흡한 현재 감시 제도보다 더 강력한 체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부정행위 문제에 대해 조 처장은 “비대면 진행으로 인한 부정행위 방지 안내문 공고 및 서약서 작성 등을 통해 부정행위 예방을 위해 노력했다. 여전히 온라인시험의 공정성 문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및 확산방지 대책

방역 방침 강화 필요

방역 및 확산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51.7%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학생들은 본교 출입통제 및 동선 관리가 적절했다(71.7%)고 평가했다. 학생은 ‘교내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등의 답변이 있었다.

본교는 코로나19 확신 직후 정문과 중문 이외의 모든 출입문을 폐쇄했다. 2학기에는 건물별 발열 체크 및 출입자 명부 관리 등을 시작했다. 현재 매주 화요일마다 전체 건물에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방역 및 확산방지 대책에 대해 불만족한 학생은 28.1%로 나타났다. 불만족을 표한 학생은 ‘학교의 방역 체계가 미흡하다’, ‘외부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대면 수업을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방역 및 확산방지 대책에 대해 최천근 학생처장은 “수업이 끝나면 강의실 방역 책임자를 지정해 방역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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