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학생대표 간담회, 학사 분야 안건 논의 압도적 (한성대신문, 583호)

    • 입력 2022-11-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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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11-07 07:36
▲지난 10월 12일 상상관 컨퍼런스홀에서 ‘2022학년도 제3차 학생대표 정기 간담회’가 실시됐다. [사진 : 김지윤 기자]

‘2022학년도 제3차 학생대표 정기 간담회’가 지난 12일 상상관 12층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됐다. 대학본부, 학생대표를 모두 포함해 22명이 참석한 본 간담회에서는 ▲학사 ▲생활 ▲복지 등 여러 분야의 안건이 논의됐다.

학사 분야 안건

·학과 신설에 따른 트랙 폐지

·기존 폐지 트랙 지원 요청

·교원 확충 통해 수강인원 증대

·강의 시간·교육과정 개선 요청

·수강신청 관련 불만사항 접수

융합보안학과가 신설됨에 따라 IT공과대학(이하 공대) 기계전자공학부의 정보시스템트랙과 IT융합공학부의 사이버보안트이 폐지된다. 융합보안학과는 올해 4월 신설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신설 학과와의 교육과정 중복과 잔여 교원 부족 등의 사유로 두 트랙의 폐지 요청이 올해 6월 접수돼, 기획위원회와 교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폐지가 확정됐다. 두 트랙은 ‘2023학년도 1학기 트랙선택’부터 선택 대상에서 제외된다. 조문석 기획조정처장은 “폐지 트랙 소속 재학생이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교육과정에 이상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공대 학생회 측에서는 공대 내 폐지 트랙에 대한 충분한 사후지원을 요청했다. 박성재(컴공 4) 공대 학생회장은 “폐지 트랙에 소속된 학생 중 공대 내에서 트랙기초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창의융합대학의 과목을 대신 수강한 사례가 있었다”며 폐지 트랙의 강의가 미개설되는 문제의 해결을 요구했다. 이에 조 처장은 “폐지 트랙의 교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문제는 대학본부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한 후 문제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공대 학생회는 스마트경영공학부의 기자재 대여 관련 불만 사항도 전달했다. 박 회장은 “스마트경영공학부 학생이 대여할 수 있는 기자재는 ‘라즈베리 파이’ 하나뿐인데, 많은 학생이 소속 학부의 트랙이 대부분 폐지돼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즈베리 파이는 초소형 컴퓨터로, 컴퓨터 교육·실습에서 널리 사용되는 기자재다. 조 처장은 “폐지 트랙이라는 이유로 예산이 적게 배정되는 것이 아니고, 재학생 수에 비례해 예산이 배정된다”며 “추후 기자재 사용과 관련한 불편 사항이 발생한다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컴퓨터공학부의 수강인원 부족 문제도 언급됐다. 박 회장은 “매 수강신청마다 수강가능 인원이 부족하다”며 “수강가능 인원 제한과 같은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하성욱 교무처장은 “교원 충원을 통해 전년 대비 트랙기초 과목 수강인원을 확충했다”며 “해당 학부 및 트랙과 협의를 통해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성보다는 유행에 맞춰 트랙을 선택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랙 선택 자격요건 신설, 트랙 선택 가이드라인 제공 등의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의융합대학(이하 창의대) 학생회는 교양필수 분야 중 하나인 ‘글로벌 시민의식’의 수강인원 부족에 대해, 수강인원·분반 증설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 하 처장은 “서면신청이나 계절학기 등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해 보려 했으나 부족했던 것 같다”며 “교·강사 확충을 통한 분반 증설을 위해 상상력교양대학과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의가 편성되는 시간에 대한 개선 사항도 제기됐다. 크리에이티브인문예술대학(이하 인문예술대) 학생회는 동일한 강의의 경우 분할 강의와 연강 등과 같은 수업 방식을 주·야간 수업에서 동일하게 설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허민영(인문 4) 인문예술대 학생회장은 “같은 수업임에도 주간은 분할돼 있고 야간은 3시간 연강인 경우가 있다”며 “학생 입장에서 분할 강의와 연강의 기준이 불확실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수업의 경우 주·야간에서 차이가 없도록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하 처장은 “교수, 학생 모두 선호하는 시간대에는 분할로 강의를 편성하는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차이 없이 편성될 수 있도록 교수진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디자인대학 학생회는 뷰티디자인매니지먼트학과의 강의 시간 중복 및 미개설 문제에 대해 개선을 요청했다. 문솔(패션 3) 디자인대학 부학생회장은 “뷰티디자인매니지먼트학과는 단일 학과이기 때문에 개설되는 강의가 많지 않고, 이에 강의가 중복되거나 개설되지 않는다면 졸업 요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 학과에서 2년간 미개설된 ‘뷰티중국어’ 과목도 설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 처장은 “해당 학과 교수진에게 중복되지 않도록 설강하라고 안내하겠다”고 말했고 “뷰티중국어 과목 역시 강사 임용을 원활히 진행해 개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학생대표 측은 학과 또는 트랙의 교육과정에 대한 개선 사항도 제시했다. 창의대 학생회는 AI응용학과의 1학년 2학기 전공필수 과목을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송유경(인문 3) 창의대 학생회장은 “AI응용학과는 1학년 1학기의 전공필수 과목과 2학기의 과목이 동일해, 재수강이 아닐 경우 2학기에 수강할 전공 과목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 처장은 “해당 학과는 1학년 때 교양이나 비교과 부문에 집중하고, 고학년에 심도 깊게 전공 과목을 듣도록 교육과정이 설계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융합사회과학대학(이하 사과대) 학생회는 회계·재무경영트랙의 교육과정과 관련한 개선을 요청했다. 백지연(사회과학 3) 사과대 부학생회장은 “회계·재무경영트랙에서 세법과 관련된 과목으로는 ‘세무회계실무’가 있는데, 세법에 관해 더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도록 강의를 추가해 달라는 건의 사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교육과정상 2학년 1학기에 회계 관련 과목이 없고, 2학기에 회계 관련 과목이 몰려 있어 약 1년간 회계 학습에 공백이 발생한다”며 개선을 요청했다. 하 처장은 “기업경영트랙 등 연계 트랙에서 회계와 관련한 과목을 수강하는 방법도 있지만, 제안한 부분에 대해 교육과정위원회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인문예술대 학생회에서는 평가에 관한 사항을 건의했다. 허 회장은 “수강인원이 10명 이하였음에도 상대평가로 진행된 강의가 있다”며 10명 이하의 수업은 절대평가로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교수진에게 재공지할 것을 요청했다. 하 처장은 “수강인원 10명 미만의 과목에 대해서는 교·강사가 절대평가를 선택할 수 있으며, 평가의 권한은 교·강사에게 있다”고 밝혔다. 현행 「성적평가에 관한 시행세칙」 제2조 5항에는 ‘상대평가 대상인원이 10명 미만이면 성적에 대하여 절대평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수강신청과 관련한 개선 요청도 제기됐다. 허 회장은 “문학문화콘텐츠트랙과 문학문화콘텐츠학과의 교차 수강신청을 허용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건의했다. 하 처장은 “폐지 중에 있는 트랙과 그를 모체로 하는 신설 학과를 수강신청 과정에서 동일한 단위로 간주하는 시스템적인 변화가 있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검토 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허 회장은 이번 학기 수강정정 기간 중 갑작스레 폐강돼 대체 강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학생이 있었고, 이에 폐강 공지가 적시에 이뤄지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 처장은 “개별적으로 문자로 공지하고, 폐강으로 인해 대체 강의를 찾는 학생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 부회장은 역시 회계·재무경영트랙에서 이번 학기 수강신청 직전에 분반 하나가 사라져 수강에 어려움을 겪은 학생이 발생했다며 수업계획서 변동 시 공지가 필요하고, 분반도 추가 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하 처장은 “교·강사 임용과 관련해 변경 사항이 있어 대체 강사를 섭외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며 “추후에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생활 분야 안건

·와이파이 안정화 과정 필요

·학생식당 메뉴 증설 논의

·학생회실·인쇄기 확충 요청

·흡연부스 증설은 위법

총학생회는 교내 와이파이 연결이 원활하지 못한 점에 대해 개선을 요청했다. 지승빈(IT응용 4) 총학생회장은 “6개 단위 설문조사 결과 공통적으로 와이파이 개선을 요청했다”며 “와이파이 문제로 인해 온라인 시험이 급격하게 종이 시험으로 바뀐 일도 발생한 적 있는 바 중요한 사안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성길(정보화팀) 팀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업데이트로 인한 소프트웨어 간 충돌이 발생해 급히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안정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트북 와이파이 문제의 경우, 상상관 3층 통합기자재실 방문 시 개별적인 도움을 드리고 있다”며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총학생회는 학생식당에 대한 의견을 이어나갔다. 학생식당 이용을 위해 학생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고, 메뉴 또한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 회장은 “사용하는 학생 수에 비해 키오스크의 개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대면수업 증가에도 불구하고 메뉴의 수는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장영우 총무처장은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주문·결제가 가능한 ‘웨이티’ 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 이용자가 많지 않아 추가적인 홍보가 선행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대면수업 전환 등 정상화 과정에서 하루아침에 이전 수준의 메뉴 개수를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메뉴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운영업체와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시설 개선에 대한 요청 사항도 있었다. 총학생회는 학과가 신설됐기 때문에, 학과 학생회실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 회장은 “올해는 AI응용학과 등의 신설 학과 학생회가 없지만, 추후 신설 학과도 학생회가 구성되면 학생회실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처장은 “학교의 물리적 공간이 늘어나지 않는 한,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다”며 “기존 공간 공유나 유휴 공간 활용 등의 방안을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 회장이 50주년 기념관 건립을 통한 공간 확충 방안에 대해 묻자 장 처장은 “50주년 기념관 건립은 재개발과 연관돼 있다”며 “준공이 돼야만 건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구체적인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복지위원회는 간접흡연 방지와 흡연권의 확대를 위해 교내 흡연부스 확충을 요청했다. 조현기(기계전자 3) 학생복지위원장은 “상상관과 흡연부스의 거리가 멀어 상상관 테라스에서 숨어 흡연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며 상상관 내부 흡연 공간 설치를 요청했다. 이어 그는 “실내 흡연부스 확충이 어렵다면, 진리관 뒤편의 흡연부스 크기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 처장은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에 따르면 대학 건물 내에는 흡연실 설치가 금지돼 있고,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흡연부스를 확충하려면 잔디광장 가운데에 설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아리연합회는 인성관에 위치한 체육분과실 시설 개선을 요청했다. 신하늘(사회과학 3) 동아리연합회 부회장은 “체육분과실 기둥을 둘러싸고 있는 자재들은 떨어져 나가고, 샌드백 등 오래된 기구가 정리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 처장은 “해당 공간이 방음 처리가 돼 있어 보수에 약 2,700~3,000만 원 정도의 재원이 필요하다”며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예산 부서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공대 학생회는 공학관에 인쇄기 마련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공대 학생은 인쇄기 이용을 위해 상상파크, 상상관, 미래관 등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공학관 인쇄기 배치 또는 상상파크에 인쇄기 추가 배치를 요청했다. 김 팀장은 “운영 비용, 인건비 등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이 있어 당장 공학관에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며 “현재 미래관, 탐구관에 위치한 인쇄 공간도 사용 인원이 밀집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다”고 이야기했다.

복지 분야 안건

·스쿨버스·원스톱 토요일 운영 논의

·‘예비군 버스’ 총학 주도로 운영

한편 미래플러스대학(이하 미플대) 학생회는 스쿨버스 운영을 토요일과 야간까지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혜경(미플 3) 미래플러스대학 학생회장은 “미플대의 경우 토요일에 학교에 오기 때문에, 평일에만 운영하는 스쿨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다”며 “미플대 학생도 늘어 수요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장 처장은 “현재 스쿨버스 기사 2명이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에 맞춰 근무하고 있어 인력 확충이 요구되고, 버스 노후화로 인해 새로운 차량 구매도 필요하다”며 난색을 표하면서도 “지속적으로 건의돼 온 사항이기 때문에 시범 운영할 것이며, 결과를 바탕으로 정규 운영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미플대 학생회는 학생원스톱지원센터도 토요일에 이용할 수 있도록, ‘월 1회 운영’ 등의 방식을 요청했다. 김양진(학생원스톱지원센터) 부센터장은 “미플대나 대학원처럼 야간 및 토요일에 학교를 방문할 수 있는 경우를 위해, 각 교학팀을 경유해 학생증 발급 등 업무를 진행하는 방법이 있다. 증명서 발급의 경우 상상관 현관의 자동발급기도 이용 가능하다”고 대안을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총학생회에서 예비군 훈련에 따른 버스 지원이 가능한지에 대해 질의했다. 장 처장은 “버스의 내구연한이 경과돼 원거리 운행은 위험할 수 있다”며 지원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24일 열린 ‘2022학년도 하반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버스 대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인준 받았고, 24일에서 27일까지 ‘예비군 버스’를 운행했다.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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