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획> 계승인가, 정체인가… 반복되는 총학생회 '왕조의 역사' (한성대신문, 584호)

    • 입력 2022-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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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12-19 13:08

2023학년도 총선거 기간을 맞아 본사는 최근 5개년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공약을 분석했다. 분석대상은 ▲34대 ‘등대’ ▲35대 ‘한결’ ▲36대 ‘EASY’ ▲37대 ‘BASE’와, 새롭게 출범한 ▲38대 ‘이음’이다. 이들의 총 공약 개수는 66개이며, 총학별로는 각각 20개, 8개, 12개, 14개, 12개의 공약이 구성돼 있었다. 공약은 ▲학사 ▲생활 및 복지 ▲소통 분야로 구분됐다.

학사 분야 공약이 전무한 총학은 한결이었다. 이외 총학은 각자의 공약을 내세웠다. 수업 관련 공약에는 EASY의 ▲강의의 질적 향상 ▲학과별 대면, 비대면 여부 사전 조사 ▲대면 수업 지각시간 기준 완화와 BASE의 ‘E-Class 배속 수강 허용’이 있다. 4개의 공약은 모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나타난 공약이었다.

등대의 ‘양질의 취업 특강 확충’과 이음의 ‘특강 활성화’가 특강 관련 사안 개선을 목표로 해 유사성을 지녔다.

총 9개의 학사 분야 공약 중 등대의 ‘강의평가 열람 기간 확대’와 ‘트랙제 시행으로 인해 변경된 학과생 수강권 문제 해결’, 그리고 BASE의 ‘트랙 변경 신청 기간 연장’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생활 및 복지 분야는 총 38개의 공약이 구성돼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우선, 정보 제공 관련 공약을 살펴본 결과, 최근 5년에 걸친 모든 총학은 각기 다른 내용을 공유할 뿐 공약 상의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더불어, 제공하는 정보 역시 총학만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단순히 전달자만의 역할에 그쳤다. 한결의 비교과와 장학금 신청 정보를 제공하는 ‘총학 달력’, EASY의 ‘등록금 심의위원회 속기록 공유’ 및 ‘재개발 공사 계획 주기적 공지’, 그리고 BASE의 ‘진로 및 취업 관련 월간지 배포’와 이음의 ‘편입생과 복학생 대상 정보 제공’이 해당 공약들이다.

등대의 ‘시험 기간 상상관 지하 2층 및 세미나실 24시간 개방’과 한결의 ‘시험 기간 상상관 지하 2층 개방 기간 연장’은 모두 시험 기간에 학내의 공간을 개방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보였다.

장학금과 관련해서는 등대의 ‘근로비 지급일 확정 공지’와 BASE의 ‘장학금 지급일 사전 공지 및 고정’, ‘교육장학금 지원범위 확대’의 공약이 구성돼 있었다. 세 공약 모두 교내 장학금의 편의를 확장한다는 점에서 흡사했다.

한편 학업 보조 관련 공약에는 한결의 ‘수강 신청 매뉴얼 매 학기 갱신’과 BASE의 ‘교내 문서 형식 MS워드 통일’, 그리고 이음의 ‘중고 책 장터’가 존재했다.

시설 및 설비 관련 공약에는 등대의 ▲미래관 열람실 무인 프린트기 설치 ▲셔틀버스 노선 증편 및 운행 시간 확대 ▲흡연 부스 확대 설치 ▲남학생 휴게실 확보 ▲재학생의 주차장 이용 금액 인하 ▲한성대학교 관련 통합 애플리케이션 개발 ▲냉난방 시설 사용 규제 완화가 있었다. 더불어 EASY의 ‘정문 외 출입구 증가’, ‘기숙사 통금시간 완화’, 그리고 BASE의 ‘만족스러운 학식당 이용’, ‘교내 음료 수거함 설치’ 공약으로 이뤄졌다. 이들 공약 대부분은 현재까지도 이행 여부가 불투명한 지점이 산재한다. 특히 지난 2011년에 총학이었던 27대 ‘드림하이’ 역시 공약으로 ‘한성대 스쿨버스 시간표 배치, 운행시간 조정' 등을 내세웠던 것으로 보아 스쿨버스를 둘러싼 논란은 다년간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행사 관련 공약으로는 한결이 만우절 등에 진행하는 ‘간단한 이벤트성 축제 다양화’와 BASE의 ‘학교 주변 정화 캠페인’ 및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를 배경으로 한 ‘사라진 대학생활을 위한 행사 다양화’, 그리고 이음의 ‘한성마라톤 실시’가 존재했다. 다만, 코로나19를 이유로 사라진 대학생활을 위해 행사를 이전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은 총학 차원 이전에 거의 모든 대학본부 차원에서 행해졌다.

제휴 관련 공약은 최근 2대의 총학이 가져온 분야다. BASE의 ‘학우분들의 의견을 반영한 제휴 업체 선정’과 이음의 ‘학교 주변 상권 제휴’는 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제휴를 체결한다는 지점에서 대동소이했다. 한편 지난 2020년 학생복지위원회 ‘도란’은 당시 복지 관련 공약으로 ‘학교 주변 편의시설 제휴 확대’를 내걸은 바 있다.

규율과 관련된 공약은 등대의 ‘도서관의 분실, 도난 도서 확충’과 한결의 ‘분실물 신고 및 관리 체계화’, EASY의 ‘재개발 구역 안전 순찰’로 구성됐다. 3가지 공약 모두 안전 및 관리에 대한 내용으로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흡사했다.

학생회 개편 관련 사안도 공약으로 존재했다. 등대의 ‘1학년들의 과, 트랙장 선거권 보장’ 공약과 EASY의 ‘학생회 운영 방식 체계 개선’, 그리고 이음의 ‘단위별 총학생회비 사용액 안정화’가 그것이다.

이음의 ‘예비군 버스 운행’은 최근 5대의 총학 공약과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BASE가 공약 외적으로 추진한 2022년도 예비군 버스 운행을 계승한것이다. 더불어 10개년 예비군 버스 운행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과 2014년에는 총학이, 2015년과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학생복지위원회가 꾸준히 주도했다. 다만 뒤이은 2020년부터는 예비군 훈련이 코로나19를 사유로 진행되지 않아 BASE가 긴급히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이전 역시 총학이 주도했던 전례가 다수 존재해 해당 사업은 총학과 학복위의 핑퐁게임인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등대의 ‘동아리 지원 확대’는 위의 공약들과 범주화되지 않았다.

소통 분야 역시 총학 공약의 단골소재였다. 소통 창구 마련과 관련한 공약은 5대에 걸친 총학 모두 제시했다. 등대의 ▲정기 간담회 개최 및 비교과 포인트 지급 ▲정기적인 총학생회 소통 부스 운영 ▲정책공모전, 한결의 ▲SNS를 통한 학우들의 직접적인 건의 사항 전달 ▲정기 간담회 대신 매달 공약과 건의 사항에 대한 피드백 공개 ▲주기적인 총학생회 활동에 관한 부스 운영, EASY의 ‘한성청원 개설’ 및 ‘새로운 소통창구 개설’이 존재했다. 이어 BASE의 ‘총학생회 공식 홈페이지 개설’과 ‘총학생회 공식 카카오톡 채널 개설’, 그리고 이음의 ▲총학생회 홈페이지 활성화 ▲정기적 총학생회 간담회 실시 ▲오프라인 게시판 추가 설치까지가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한 공약이다. 이음의 ‘총학생회 홈페이지 활성화’의 경우 BASE가 진행하던 사업을 이어가는 내용이다. 모두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고자 내놓은 공약으로, 총학의 본질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다. 한편 2005년 총학 ‘H 다이어리’의 공약인 ‘24시간 만나는 on-line 학생회’는 총학 홈페이지 제작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BASE와 이음의 공약과 결을 같이 한다. 다만, BASE의 ‘온라인 익명 건의함 설치’는 실명으로 이뤄지던 기존의 소통 창구와 달리 익명성을 담았다는 차이를 보였다.

활동 내용 공개에 해당하는 공약은 등대의 ‘SNS를 통한 교내 이슈 대응 및 활동내역 공개’와 ‘확대운영위원회 회의 내용 공개’, EASY의 ‘학생회 회의내용 주기적 공지’, 그리고 이음의 ‘월별 총학생회 활동보고’이다. 4가지 공약 모두 총학에서 진행하는 활동 등을 공개하겠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외의 소통 관련 분야 공약은 이음의 ‘학교 의류 디자인 공모전 실시 및 제작’뿐 이었다.

박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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