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학사제도 만족도 조사, 어떤 결과 도출됐나 (한성대신문, 590호)

    • 입력 2023-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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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3-09-25 11:16

학 “유지 혹은 발전되도록, 개선이 필요한 재학생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노력할 것”



제38대 총학생회 ‘이음’이 본교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2023학년도 1학기 학사제도 관련 재학생 설문조사(이하 재학생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재학생 설문조사는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구글폼으로 진행됐고, 2023학년도 1학기 재학생 6,863명 중 4,525명이 참여했다. 문항은 ▲교과목 유형 선호도 ▲수업운영 선호도 ▲대면수업 재개에 따른 학교생활 어려움 ▲더 나은 학교생활을 위해 바라는 점 ▲트랙제 만족도 등으로 이뤄졌다.

재학생과 더불어 교수진의 의견도 파악하기 위해, 본지에서 본교 전임교수진을 대상으로 ‘2023학년도 1학기 학사제도 관련 교수 만족도 조사(이하 교수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구글폼으로 진행된 교수 만족도 조사에는 41명의 교수가 응답했다. 문항은 ▲교과목 유형 선호도 ▲수업운영 선호도 ▲트랙제 만족도 등으로 구성됐다.

재학생 설문조사의 교과목 유형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서 ‘강의중심 일반 교과목’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학생은 우리대학의 다음 교과목 유형 중에서 어느 것을 가장 선호합니까?’라는 질문에 ‘강의중심 일반 교과목(41%)’, ‘실험실기실습 교과목(36.2%)’, ‘문제중심학습 교과목(16.6%)’,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6%)’, ‘기타(0.2%)’ 순으로 응답이 남겨졌다. 김지웅(사회과학 4) 학생은 “강의중심 일반 교과목을 통해 지식을 습득한 다음, 팀 프로젝트 등 활동중심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이지우(패션 3) 학생은 “디자인대학 소속 전공의 특성상 몸에 익힐 수 있는 실습 위주의 수업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교수 만족도 조사의 ‘교수님께서는 본교 교과목 유형 중에서 가장 교육적 효과가 높다고 생각하시는 유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는 ‘문제중심학습 교과목(31.7%)’,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24.4%)’, ‘강의중심 일반 교과목(24.4%)’, ‘실험실기실습 교과목(17.1%)’, ‘기타(2.4%)’ 의 결과가 나왔다. 가장 많은 교수가 선택한 문제중심학습 교과목은 교수자가 과제 또는 문제를 제공하면 이에 대한 학생 간 협동 및 피드백을 진행하고, 교수자 또한 학생의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수업방식이다. 백성준(사회과학부) 교수는 “학생들이 과제 또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교수자가 모두 볼 수 있다”며 “학생들의 이해도 파악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재학생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에 만족했다. 해당 교과목은 1~2학년 동안 배운 전공과목 및 이론 등을 바탕으로, 산업체 또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과제를 학생이 스스로 기획하며 실무능력을 키우는 교과목을 말한다. ‘학생은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 등과 같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교과목이 사회 및 산업 현장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도움이 된다(39.9%)’, ‘매우 도움이 된다(13.1%)’의 응답이 기록돼, 전체 응답자의 53%가 긍정적 의견을 표했다. ‘보통이다(28.9%)’, ‘수강 경험이 없다(14.4%), ‘도움이 되지 않는다(2.7%)’, ‘매우 도움이 되지 않는다(1%)’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 수강 경험이 있는 이 학생은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기대치가 다른 수업보다 높다 보니 강도 높게 학습할 수 있어 실력 상승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교수진 또한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의 실효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교수 만족도 조사에서, ‘교수님께서는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 등과 같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교과목이 학생들이 사회산업현장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도움이 된다(48.8%)’, ‘도움이 된다(31.7%)’는 응답이 기록됐다. ‘보통이다(19.5%)’ 의견은 그 뒤를 이었다. 이종복(기계전자공학부) 교수는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을 통해 취업 후에 수행할 일을 미리 연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icro Degree(이하 MD) 과정’은 재학생 사이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으나, 교수진 대부분은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MD 과정이란 사회 수요에 기반해 실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융합교육과정으로, ‘AI전문과정’, ‘창업&프랜차이즈 아카데미’ 등이 있다. 재학생 설문조사의 ‘학생은 특정 주제에 집중한 9학점 단위의 교육과정인 MD에 대해 어느 정도로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MD는 처음 들어보는 명칭이다(61%)’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MD라는 명칭을 들어본 적은 있다(28.3%)’, ‘MD를 알고 있고 MD 교과목을 수강할 의사가 있다(7.2%)’, ‘이미 MD 교과목을 수강했거나 현재 MD 교과목을 수강 중이다(3.6%)’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학생과 달리 교수진 다수는 MD 과정에 대해 알고 있었고, 학생의 향후 진로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남겼다. 교수 만족도 조사에서는 ‘도움이 된다(43.9%)’, ‘매우 도움이 된다(26.8%)’, ‘보통이다(24.4%)’, ‘도움이 되지 않는다(4.9%)’ 순으로 기록됐다. 김현주(호텔외식경영학과) 교수는 “전공 내에서도 학문의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MD 과정을 통해 관심 있는 분야를 좀 더 집중적으로 공부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학생 설문조사에서 ‘학생은 우리대학의 수업운영 중에서 어느 것을 가장 선호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블렌디드 수업(녹화 강의+대면수업)(56.6%)’, ‘100% 녹화 강의(22.3%)’, ‘100% 대면수업(21.1%)’ 순으로 나타났다. 최성암(사회과학 3) 학생은 “녹화 강의를 다시 돌려볼 수 있어 복습할 때 유용하다”며 블렌디드 수업에 대한 선호 의견을 남겼다. 교수의 의견 또한 학생과 유사했다. 교수 만족도 조사에서 ‘블렌디드 수업(녹화 강의+대면수업)(70.7%)’, ‘100% 대면수업(24.4%)’, ‘블렌디드 수업(녹화 강의+비대면 실시간 수업)(2.4%)’의 응답이 도출됐다. ‘교과목 특성에 따라 수업운영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2.4%)’는 기타 의견도 제시됐다. 이 교수는 “대면수업만 진행하면 학생이 어려운 내용을 학습할 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녹화 강의는 학생들이 어려운 내용을 반복해서 볼 수 있어 용이하다”고 밝혔다.

교수·학생의 블렌디드 수업 선호 의견에 대해 김현미(학사지원팀) 팀장은 “다음 학기에도 구성원이 가장 선호하는 블렌디드 수업을 권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재학생 설문조사에서 ‘학생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 대면수업 재개에 따른 전면 등교로 학교생활에 어느 정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는 ‘보통이다(39.4%)’, ‘아니다(28.9%)’, ‘매우 아니다(15.9%)’, ‘그렇다(11.8%)’, ‘매우 그렇다(4%)’라고 답변했다.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한 학생 717명은 ‘장시간 통학 부담(60.7%)’, ‘대면수업에 대한 부담(10.6%)’, ‘성적평가 방식 변화에 따른 학업 부담(9.3%)’, ‘아르바이트(또는 직장) 시간 조정 어려움(9.3%)’, ‘교우관계 어려움(7.9%)’, ‘기타(2.1%)’ 등을 사유로 제시했다.

앞선 문항에서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이하 학교생활 만족자) 3,808명에게 ‘학생이 더 나은 학교생활을 위해 가장 바라는 점은 다음 중 어느 것입니까?’라고 물은 결과, ‘스쿨버스 운영 확대(42%)’ 응답을 가장 많이 내놓았고, ‘학생식당 확대 운영(16.8%)’이 뒤를 이었다. 일부 학생은 주관식 문항을 통해 ▲학생식당 메뉴 확충 ▲야간 학생을 위한 학생식당 운영시간 확대 ▲비건을 위한 메뉴 신설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 정순선(총무인사팀) 팀장은 “현재 운행 중인 스쿨버스는 2대로, 창신역 방향으로의 운행 등 확대는 어려우나 중장기 계획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으며, “학생식당 운영시간과 메뉴의 다양화는 운영업체와 협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트랙제 관련 의견을 묻는 문항 또한 존재했다. 응답자 절반 가량이 트랙제에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학생 설문조사의 ‘학생은 입학 이후 전공트랙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우리대학 트랙제에 대해 어느 정도로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학교생활 만족자는 ‘만족(33.3%)’, ‘매우 만족(10.9%)’, ‘보통(39.5%)’, ‘불만족(11.8%)’, ‘매우 불만족(4.5%)’ 순으로 답했다. 또한 앞선 문항에서 대면수업에 따른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만족(30.1%)’, ‘매우 만족(9.2%)’, ‘보통(36.3%)’, ‘불만족(15.5%)’, ‘매우 불만족(8.9%)’ 등의 의견을 남겼다. 김 학생은 “트랙제를 통해 다른 단과대학 소속 트랙을 선택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전했다. 교수진 또한 대부분 트랙제에 만족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교수님께서는 본교 트랙제에 대해 어느 정도로 만족하십니까?’라는 교수 만족도 조사 질문에 ‘만족(34.1%)’, ‘매우 만족(26.8%)’, ‘보통(17.1%)’, ‘매우 불만족(17.1%)’, ‘불만족(4.9%)’ 응답이 도출됐다. 이 교수는 “전공을 가리지 않고 신입생을 선발한 후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현재 추세이기 때문에 트랙제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트랙제에 대한 개선 의견도 있었다. 1, 2트랙이 각각 다른 학부에 속한 이 학생은 “배우는 내용이 달라 깊이 있는 전공 학습에 어려움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백 교수는 “1, 2트랙이 연계되지 않은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진로를 잘 찾아가도록 지도해야 한다”며 “트랙제가 성공하려면 학생들을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트랙제 관련 건의사항에 대해 김 팀장은 “트랙제의 핵심은 사회산업 수요가 유망한 직무 중심의 트랙을 학생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학생이 스스로 다양한 전공 이수를 디자인해보고 그에 따라 학업을 설계해야 하는 자기주도성이 중요한 학사제도”라고 강조했다.

‘재학생이 자율적으로 전공트랙을 선택하는 트랙제는 귀 학생이 본교에 지원 및 입학을 결정하는데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쳤습니까?’라는 재학생 설문조사의 질문에 학교생활 만족자의 경우 ‘영향을 주지 않았다(20.9%)’,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14.4%)’로 35.4%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영향을 줬다고 답한 비율은 64.6%였으며, ‘보통 정도로 영향을 주었다(34.6%)’, ‘영향을 주었다(22.5%)’, ‘매우 영향을 주었다(7.6%)’가 그것이다. 학교생활 어려움 호소자 중에서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21.6%)’,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20.2%)’로 41.8%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통 정도로 영향을 주었다(30.3%)’, ‘영향을 주었다(18.5%)’, ‘매우 영향을 주었다(9.3%)’의 응답이 이어지며, 영향을 줬다고 답한 비율은 58.1%였다.

‘학생은 사회·산업의 변화에 따라 전공트랙을 선택 및 변경할 수 있는 트랙제가 귀 학생의 취업에 어느 정도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까?’라는 재학생 설문조사 질문도 있었다. 학교생활 만족자 중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다(37.9%)’,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9.2%)’로 47.1%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보통 정도로 도움이 될 것이다(42.8%)’,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7.4%)’,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2.8%)’의 응답이 이어졌다. 학교생활 어려움 호소자 중에서는 38.5%의 응답자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보통 정도로 도움이 될 것이다(41.7%)’, 움이 될 것이다(29.4%)’,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13.2%)’,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9.1%)’,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6.6%)’의 응답이 기록됐다. 김 학생은 “전공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지원할 수 있는 직무의 범위도 늘어난다”고 전했다. ‘교수님께서는 트랙제가 학생의 향후 진로(취·창업, 대학원 진학 등)에 어느 정도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라는 교수 만족도 조사 질문도 ‘도움이 된다(34.1%)’, ‘매우 도움이 된다(31.7%)’가 기록되며, 대다수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보통이다(19.5%)’, ‘도움이 되지 않는다(7.3%)’. ‘매우 도움이 되지 않는다(7.3%) 응답이 뒤를 이었다.

재학생 설문조사를 기획한 김승회(IT융합 4) 총학생회장은 “원활하게 운영되는 학사 제도 속에서 학생들이 편리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상혁 기자 [email protected]

김유성 기자 [email protected]

박건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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