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중앙감사위원회가 중앙운영위원회와 트랙·학과(부) 학생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도 상반기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주의는 85건, 경고는 3건으로 집계됐으며 2023년과 2024년 같은 기간보다 주의 조치가 약 70건 증가했다. 이에 대해 중앙감사위원회는 올해부터 강화된 감사 기준으로 징계 조치가 늘어났다고 입장을 밝혔다.
감사 시행 세칙에 따르면 중앙감사위원회는 매 학기 공약·사업·회계 전반을 감사하며, 징계 사유나 자료 제출 해태가 있을 경우 징계를 요구할 수 있다. 징계는 주의와 경고로 나뉘며 감사 기준과 학생회비 사용의 적절성 판단에 따라 부여된다. 주의 2회는 경고 1회에 해당하며, 경고 2회가 누적될 경우 해당 단위는 학생회비 단위 재정의 1%를 반환해야 한다. 감사는▲행사계획 ▲사업의 연관성 ▲예산 사용 적절성 등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이연준(컴공 4) 총대의장은 “감사 시행 세칙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며 “감사 시행 세칙대로 감사했기에 징계를 받은 수가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운위 감사 결과,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사업 예비비 초과 사용’ 등으로 총 주의 3회를 받았다. 총대의원회(이하 총대)는 ‘수령 명단 서명 누락’으로 주의 1회를 통보받았다.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는 ‘사업진행 과정에서의 현금 수령’, ‘거래 시 감사 대상 외 통장 이용’ 등의 이유로 주의 4회와 환불금을 통보받았다.
학복위는 해당 주의 조치들에 대해 감사 세칙과 착오가 있어 발생한 문제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재민(산공 4) 학복위원장은 “원래 수령 방식이 계좌 이체만 가능해 모든 사업을 학복위 명의로 된 통장으로 진행했어야 하나 운영국장 통장으로 해왔던 기간이 있어 착오가 생겼다”고 전했다.
단대 학생회 중에서는 크리에이티브인문예술대학(이하 인문예술대)이 ‘중앙감사위원회 도장 누락’과 ‘회계 장부 정렬 지시 불이행’으로 주의 1회와 경고 1회를 받았다. 미래융합사회과학대학(이하 사과대)은 ‘특이사항 없음’으로 나타났으며, 디자인대학은 ‘수령 명단 수기 작성 미준수’ 등의 이유로 주의 3회를 받았다. IT공과대학(이하 공대)은 ‘명단 작성 및 양식 오류’ 등의 사유로 주의 5회와 환불금을 통보받았다. 창의융합대학(이하 창의대)은 ‘수령 명단 수기 작성 미준수’ 등을 이유로 주의 2회를 받았다. 미래플러스대학은 ‘사업계획서 승인 전 사업 진행’ 등의 사유에서 주의 2회로 나타났다.
인문예술대 소속 트랙 및 학과 학생회의 경우, 한국어교육트랙은 ‘트랙장 참가비 미입금 학생회원 특혜’, ‘상품 관련 증빙자료 누락’ 등으로 주의 3회를 받았다. 영미언어정보트랙과 영미문화콘텐츠트랙에게는 ‘금전수령증 관련문서 순서 불일치’ 등의 사유로 주의 2회가 내려졌다. 역사콘텐츠트랙과 역사문화큐레이션트랙은 ‘참여인원과 입금내역 불일치’, ‘업체명 다수 오기입’ 등의 사유로 주의 6회와 환불금을 통보받았다. 디지털인문정보학트랙과 지식정보문화트랙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의 현금 수령’ 등의 이유로 주의 2회를 받았다. 회화과는 ‘참여명단 누락’ 등으로 주의 3회를 부과받았다. 무용학과의 경우 ‘바람막이 무료 제작 혜택’ 등의 사유로 주의 2회가 내려졌다.
이에 한국어교육트랙 학생회는 징계 사유에 대해 행사 진행 과정에서의 미숙함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송미현(인문 3) 한국어교육트랙 트랙장은 “개강파티 사업에서 트랙장의 참가비 입금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향후 모든 행사와 사업 진행 시 관리 기록 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용학과 학생회는 무료 바람막이 제작 사유와 관련해 예년과 동일하게 진행했던 학과 행사였으나 이번 감사에서 불가능하다는 답변과 함께 주의 조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세희(무용 3) 무용과 정학생회장은 “매년 교수를 대상으로 바람막이를 무료 제작했다”며 “올해 이에 대한 사전 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사과대 소속 트랙 학생회는 기업경제분석트랙과 경제금융투자트랙이 ‘서류와 수익창출표 금액 불일치’ 등으로 주의 2회를 받았다. 국제무역트랙과 글로벌비즈니스트랙은 ‘상품 수령 명단 누락’ 등의 사유로 주의 2회를 통보받았다. 공공행정트랙과 법&정책트랙엔 ‘학생회비 납부자혜택 없음’으로 주의 1회가 내려졌다. 부동산트랙은 ‘특이사항 없음’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트랙과 회계재무경영트랙은 ‘학생회비 납부자혜택 누락’ 등의 사유로 주의 3회를 받았다.
디자인대학 학과(부) 학생회의 경우 뷰티디자인매니지먼트학과에 ‘미 승인 결제’ 등의 사유로 주의 3회가 내려졌다. 글로벌패션산업학부는 ▲학생회비 과 지출 ▲미 보고 선지출 ▲금전수령증 대리 서명으로 주의 3회를 통보받았다. ICT디자인학부는 ‘금전수령증 / 사업자등록증 수령자 불일치’로 주의 1회를 받았다.
글로벌패션산업학부 정학생회장은 이번 감사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별도의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공대 학부 학생회인 컴퓨터공학부에서는 ‘사업 진행과정에서의 현금 수령’으로 주의 1회가 내려졌다. 기계전자공학부는 ‘사업 진행과정에서의 현금 수령’과 ‘참여 명단 위조’로 주의 1회와 경고 2회 및 환불금 조치를 받았다. 산업시스템공학부는 ‘학생회 간부 특혜’를 이유로 주의 4회와 환불금을 통보받았다.
기계전자공학부 학생회는 징계와 관련해 명단 수정 중에 발생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영(기계전자 3) 기계전자공학부 정학생회장은 “워크숍 환불 조치에 있어 명단을 수정하다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시스템공학부 정학생회장에게도 이번 감사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별도의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창의대 학과(부) 학생회에서는 문학문화콘텐츠학과가 ‘영수증과 품목명, 업체명 불일치’ 등의 사유로 주의 3회를 받았다. 융합보안학과는 ‘상품 수령 명단 누락’ 등의 이유로 주의 4회와 환불금을 통보받았다. 상상력인재학부특별기구의 경우 ‘특이사항없음’으로 나타났다.
감사 결과에 대해 중앙감사위원장은 이번 학기부터 학생회 사업 참가비 등 세부사항에 대한 감사 기준이 변경되며 주의 조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서연(문콘 4) 중앙감사위원장은 “지난해까지는 참가비를 단위장의 개인 통장으로 입금 받아 총금액을 학생회비 통장으로 인준했다”며 “올해부터 학생회비 통장만을 통해 거래하도록 변경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이전과 비교해 높은 수치의 주의·경고 조치가 나타났다. 본교 홈페이지 낙산의 메아리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감사에선 주의 15회, 경고 0회로 나타났으며, 2024년 상반기 감사에서는 주의 12회, 경고 5회로 확인됐다. 이번 2025년도 상반기 감사에서는 주의 85건, 경고 3건으로증가했다.
총학은 감사와 관련해 총대 측에 감사 교육 및 안내를 세분화해 진행하도록 요청했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영재(사회과학 3) 총학생회장은 “총대가 감사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만큼 세분화된 교육을 요청하고 감사 관련 문의가 이뤄지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관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감사 관련 직무를 담당하는 총대는 감사 OT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지속 안내했으며 오는 2학기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장은 “안내를 여러 차례 진행했으나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감사에 관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 기준에 어긋날 경우 동일하게 주의·경고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는 의견을내세웠다. 이 의장은 “단위장들이 경각심을 갖지 않는 이상 주의와 경고 조치는 이번 감사와 동일하게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혜윤 기자
조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