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 김영배 성북구청장에게 대학생을 묻다 (한성대신문, 520호)

    • 입력 2017-03-06 14:42
우리는 낭만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연애는 사치가 되었고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이곳은 지성의 상아탑이 아닌 취업으로 가는 톨게이트가 되어버렸다. 대학생들의 길은 잠겨 버렸고 헤엄쳐가기에는 힘에 부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동력이 필요하다. 서울의 자치구들 중 가장 많은 대학이 속해 있는 성북구의 장을 만나 그 동력이 무엇인지 물었다.
대학생들은 구 내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이들이 풀뿌리 민주주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구청장은 학생들은 시간을 내 직접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자신의 의사를 밝히고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주문 소통 플랫폼(온마을앱)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학생들도 그동안 멀게 느껴졌던 구청의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년이 청년답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사를 밝히고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좋은 분노가 필요하다고 김 구청장은 말한다. “대학생들이 많은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고, 사회문제에 무관심하도록 내몰리고 있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무관심이야 말로 최악의 태도라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좋은 분노를 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김 구청장은 대학생들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회문제 중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주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지붕 세대공감’,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지붕 세대공감은 관내 어르신의 여유 주거공간을 성북구 소재 대학생에게 공유하는 사업으로 대학생은 저렴한 가격으로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어르신에게는 고독감 해소와 경제적 자립에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로 도심 내 방치된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주변시세보다 80% 이하의 임대료로 대학생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6년 이상 거주를 보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학생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사업 발굴로 청년과 동행(同幸)하는 성북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과 동행하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맞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그러한 정책들 중 하나는 청년들의 구직능력강화 및 취업지원을 위해 동선동에 설치한 성북구 일자리카페라고 말했다. 그곳에서 진로상담과 면접코칭 등의 취업지원프로그램과 일자리종합정보안내시스템(일자리 키오스크)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한 청년 뉴딜일자리 사업은 일을 경험하고 능력 배양을 통해 민간일자리로의 진입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준다. 공공일자리 부문 19개 사업, 93개 일자리를 만들어 성북구 청년들에게 질 좋은 일자리 지원에 힘쓰고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는 있지만 낮은 시급으로 인해 문화생활을 즐길 여유가 없기도 하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성북구에서는 문화와 이웃하는 청년을 진행해 지역 청년들과의 교류로 해당 지역 문화콘텐츠를 제작했다. 그리고 그래도 잘 살고 싶은 청년 Party’를 개최해 청년을 위한 버스킹, 연주, 토크콘서트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본교는 서울시의 창조경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에 선정되었다. 그래서 대학, 자치구, 지역공동체가 협력해 한성성곽캠퍼스타운 예술로 물드는 성곽마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으로 향후 대학과 성곽마을 주민이 협력하여 문화예술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모여들고, 성곽마을 고령층 주민도 참여하여 역사문화예술마을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북구의 중요한 자산이자 구성원으로 진리와 지선의 가치를 확산해온 한성대 학생들이 구청의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삶의 주인으로서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낸다면 더 나은 성북이 실현되리라 믿는다. 또한 대학생을 위한 혁신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본교 학생들에게 전했다.
 

박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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