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총학, 두 손을 놔 버렸나(한성대학교, 522호)

    • 입력 2017-04-17 00:00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논란이 많았 던 수강신청 관련 간담회가 또 연기됐다. 간담회가 미뤄진 것은 이번이 벌써 두 번 째다. 총학생회는 간담회가 미뤄진다고 공 지하고는 침묵했다.
이번 수강신청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수 강신청 책자는 수강신청 장바구니 신청기 간 2~3일 전에 나왔으며, 수강신청 책자 수 정본은 장바구니 신청기간이 끝난 뒤에야 올라왔다. 심지어 기존 교양과목은 갑자기 3학점으로 변경됐다. 덕분에 당장 졸업을 앞두고 있는 4학년들은 교양과목 수업을 듣기 어려워졌다.
학내 커뮤니티와 SNS 등에 항의가 쏟아 지자, 총학생회는 3월 3일 수강신청과 관 련해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바로 전 날인 3월 2일, 간담회는 돌연 취 소됐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수강신청 말고도 여러 문제가 겹쳐서 간담회 홍보 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학본부 에 요청한 간담회에 대한 공문도 아직 답 신이 오지 않아서 간담회를 미뤄야한다” 고 말했다. 이후 총학생회는 대학본부에서 간담회에 대한 답신을 받을 수 있었다. 학 생대표들만 따로 만나겠다는 내용이었다.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학생 전체’와 대학본부 간의 간담회가 필요하다 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말만 전달 했다.
대학본부의 답신이 지연돼 간담회를 연 기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홍보의 미흡함을 구실로 간담회를 당일에 돌연 취소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총학생회에서 진 행하는 간담회인 만큼 이를 홍보하는 것은 총학생회의 업무이고, 심지어 민감한 사안 이었는데도 홍보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는 것은 총학생회의 업무 태만으로밖에는 달리 이해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 수강신청 간담회 에 대한 교내 여론은 흐지부지된 상태다. 총학생회는 학생의 대표로서 마땅히 학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현재 총학생회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학생들 이 이런 총학생회를 믿고 학교를 다닐 수 있을까. 총학생회가 이번 일에서 아예 두 손을 놔 버린 건 아닌지 의문이다.

김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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