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편의성과 보안의 상관관계(한성대신문, 523호)

    • 입력 2017-05-15 00:00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서비스에 쉽고 빠르게 접근 가능한 네트워크(LTE)와 플랫폼(스마트폰)이 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해외에 있는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집안에서 편안히 은행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는 사용자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에 앞서 적법한 사용자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사용자 인증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술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함께 입력하는 PIN (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 방식이다. 여기서 비밀번호는 제 3자가 획득하기 어려운 정보로써 사용자를 안전하게 인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 들어 비밀번호를 정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6자리의 비밀번호도 통용되었지만 요즘에는 최소 10자리의 비밀번호를 요구하며 더 나아가 소문자, 대문자, 숫자, 그리고 특수문자까지 포함되어야 하는 규칙은 사용자로 하여금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보안을 위해 편의성을 포기해야 하는가?”하는 의문점을 가질 수 있다. 필자는 해당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하고 싶다. 가장 좋은 예로 Apple iPhone 5S에 처음으로 적용된 지문인식 기술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존의 지문인식 기술은 사용자의 지문을 지문인식 센서에 가져가서 인증을 받는 방식을 취하였다. 하지만 Apple의 경우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동작시키기 위해 눌려야 하는 홈버튼에 지문센서를 탑재하였다. 이는 사용자가 인증과정을 위해 부가적으로 지문센서로부터 인증을 받아야 하는 노력을 절감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 발매된 갤럭시 S8의 경우에도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으면 자동으로 인증이 되는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는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안전하게 인증되는 기술들이 더욱 많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어려운 비밀번호 기억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조금만 여유를 갖고 새로운 기술을 기다려보길 권유드린다.

서화정 교수
IT응용시스템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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