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하루 만에 떠나는 세계 일주, ‘아인스월드’ (한성대신문, 523호)

    • 입력 2017-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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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0-01-10 10:20
▲부천시에 위치한 세계 건축물 미니어처 테마파크 '아인스월드' 전경
학창시절, ‘세계 일주’를 꿈꿔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대학생이 되면 세계를 여행할거야!’라며. 하지만 정작 ‘대학생’이 되면 과제나 시험공부, 대외활동 등 여러 이유로 그 꿈을 그저 꿈으로만 남겨두곤 한다. 그런 이들을 위한 처방이 있다. 바로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아인스월드’다. 아인스월드는 우리나라 최초, 국내 유일의 세계 건축물 테마파크다. ‘디즈니월드’,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설계하고 영화 <스타트랙>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원더웍스(Wonder Works)’가 설계를 맡았다. 내부에는 실제 크기의 1/25로 축소한 25개국의 미니어처 건축물 68개가 영국 존, 프랑스 존 등 총 12개 존에 배치돼 있다. 호수를 사이에 두고 늘어선 건축물을 관람한 후 출구로 나오도록 코스가 마련돼 있는데, 그중 입구에 위치한 ‘에펠탑’과 출구에 위치한 ‘타지마할’, ‘만리장성’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프랑스의 ‘에펠탑’이다. 파리에 위치한 에펠탑은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1889년 구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에 의해 세워졌다. 송전탑을 보고 에펠탑이라고 부르며 장난을 치는 아이들도 있는데, 실제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약 17m의 안테나를 설치해 에펠탑을 TV송신탑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에펠탑은 건설 초기, 상상을 초월하는 높이로 인해 많은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당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모파상은 “흉물스러운 에펠탑을 보지 않고 식사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에펠탑 내부의 식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에펠탑은 파리의 각종 행사가 벌어지는 장소임은 물론,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명물로 자리잡았다.

▲프랑스의 '에펠탑'을 재현한 미니어처

다음은 인도의 ‘타지마할’이다. 우타르프라데시에 위치한 타지마할은 궁전 형식의 묘지다. 인도 5대 황제인 샤 자한이 4번째 왕비인 ‘무 무타즈 마할’의 무덤으로 만들었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궁전이라는 뜻의 ‘마할’이 붙게 됐다. 타지마할에는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온다. 샤 자한 왕은 무 무타즈 마할이 14번째 아기를 출산하다 39세에 세상을 떠나자 너무나도 슬픈 나머지 무려 22년에 걸쳐 그녀를 애도하며 타지마할을 축조했다. 타지마할은 인도, 페르시아 건축양식의 대표적인 건물로 198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특히, 달밤의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인도의 '타지마할'을 재현한 미니어처

마지막으로 중국의 ‘만리장성’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만리장성은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성벽이다. 만리장성은 춘추전국시대 제(濟)에서 시작돼 여러 왕조에 걸쳐 축조가 진행됐다. 그 길이가 6,400㎞에 걸쳐 동서로 뻗어 있어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오죽하면 우주에서 지구를 봤을 때 유일하게 보이는 건축물이라는 말이 있을까. 사람이 쌓은 성벽치고는 구조가 견고해서 그 원인을 분석해봤더니, 벽돌 간 접착제로 밥풀을 사용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현재는 만리장성에서 마라톤을 개최하는 등 관광명소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의 '만리장성'을 재현한 미니어처

아인스월드의 건축물 미니어처들은 상향 조망 배치를 통해 현실감을 증대했다. 따라서 사진을 촬영할 때 아래에서 위로 찍으면 실제 건축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야간에 방문하면 조명이 켜진 건축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깜깜한 밤, 조명으로 비춰진 아름다운 세계의 야경들은 한낮의 아인스월드와는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해준다. 세계여행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아인스월드를 관람하다 보면 각박한 청년들의 마음속에도 잊고 살았던 학창시절 꿈이 다시금 피어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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