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손목 위의 엔젤링, 기부팔찌를 만나보세요(한성대신문, 525호)

    • 입력 2017-09-04 00:00

막상 기부하기 위해 기부처를 찾아보면 방법도 어렵고 복잡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때문에 기부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일상에서도 큰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기부법을 하나 소개한다.

수지 팔찌 줄까, 보검이 팔찌 줄까
연예인 수지, 박보검 등이 착용한 ‘기부팔찌’가 TV를 통해 알려지면서 ‘기부 팔찌’를 구매하는 이가 늘고 있다. 패션 액세서리로도 손색이 없는 트렌디한 디자인은 물론 심지어 가격도 착하기까지 하다. 기부팔찌란, 말 그대로 구입하면 금액의 일부 또는 전부가 특정 기관에 기부되는 팔찌다. 팔찌를 구입만 하면 자동적으로 기부가 되므로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아니, 내 손목에 걸친 팔찌 하나가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니! 기부팔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작은 팔찌 속 커다란 의미
많은 기부팔찌 가운데 가장 잘 알려 진 것은 ‘희움팔찌’다. ‘희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 모임의 브랜드다. 그래서 팔찌에 영어로 ‘Blooming their hopes with you’라는 할머니들의 못다 핀 희망을 꽃피우고자 하는 내용의 문구가 적혀있다. 희움은 수익금 전액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활동과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운영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리몬드’ 역시 희움과 같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다. 마리몬드는 나비를 뜻하는 라틴어 ‘마리포사(Mariposa)’의 ‘마리 (Mary)’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꽃피는 아몬드 나무(Almond Blossom)’에서 따온 ‘몬드(Mond)’의 합성어다. 마리몬드는 여려 보이지만 꽃을 피어나게 하는 힘을 가진 나비처럼, 존귀함을 회복 하기 위한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 브랜드가 되고자 활동하고 있다.

디자인이 예뻐서 산다! 
물론 기부한다는 좋은 뜻에서 팔찌를  살 수는 있지만, 의미도 좋고 손목에 차는 모양새까지 좋다면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희움팔찌와 마리몬드팔찌도 디자인이 예쁘지만, 다른 브랜드의 팔찌 중에도 예쁜 것들이 많이 있다. 더 예쁜 팔찌들도 훨씬 많이 있다. 뉴:킷의 ‘멸종위기동물알림팔찌’는 극지방에 사는 멸종위기동물의 모습이 담긴 팔찌로, 멸종위기동물을 디자인에 활용한 제품이다. 심플하면서도 멸종위기동물의 선한 얼굴을 보고 있자면 동물들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들 정도다. 가끔은 화려함보다는 담백함이 더 끌릴 때가 있다. 해외 빈곤 아동을 위한 ‘비커넥트팔찌’는 케냐, 르완다, 캄보디아, 남아프리카, 탄자니아 등 국가의 이름이 적힌 팔찌다. 허전한 손목을 커버하고 싶지만, 너무 화려한 팔찌가 부담스럽다면 비커넥트팔찌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부팔찌의 조상은? 
이렇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기부팔찌는 누가 어떻게 처음 고안해낸 것일까? 기부팔찌의 시작에는 ‘리브 스트롱 (Live Strong)팔찌’가 있다. 미국의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이 고환암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후 2004년 5월, 암 환자 재단의 모금을 위해 만든 노란색 고무 팔찌다. 이 팔찌는 부시 대통령과 미국의 유명인들이 착용하며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나라에도 리브 스트롱팔찌가 건너와 인터넷을 통해 개당 4,000원대에 거래 되기도 했다.

골라 찾는 재미가 있다!
기부팔찌의 매력을 확인했으니, 이제 구매를 해야 할 차례다. 기부팔찌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거리에서 구매하는 방법,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방법, 인터넷 몰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거리에서 구매할 때의 장점은 직접 만지고 착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팔찌를 파는 곳에 직접 찾아가야 하는 수고를 해야만 한다는 단점도 있다. 한편, 크라우드 펀딩은 다양한 후원 목록을 찾아볼 수 있고, 기부금도 저렴하기 때문에 자금 부담이 없다.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은 정해진 기간에만 구매할 수 있으므로 한정판 기부 팔찌를 모으는 사람에게는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인터넷 몰을 이용하면 구매 방법이 편리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팔찌 목록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과 마음에 드는 후원 목적에 맞춰 구입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후원팔찌를 살 생각이라면 이러한 점 들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자신의 스타일 에 맞는 방식으로 구입하자.
사실 기부팔찌 외에도 다양한 후원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후원제품 구매를 통한 기부 방식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참여할 수 있고, 기부 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자신이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고, 지불한 돈이 후원금으로 사용 된다니 보람도 이득도 두 배인 셈이다.
이제 이 기사를 읽은 당신! 기부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돈이 없어” 혹은 “바빠서”라는 말은 이제 핑곗거리가 되지 못한다. 기부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지금 당장 기부팔찌 상품을 구매해 보자

▲ 희움팔찌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회복 운 동을 지지할 수 있다. 이 팔찌를 착용하여 한마음으로 이 운동 에 같이 동참해보자. 가 격: 2천 원 구입처: 희움(www.joinheeum.com) <사진:희움>
▲ 마리몬드는 순 수익금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손잡는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한다. 희움팔찌에 이어 이 팔찌로 기부 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또한 마리몬드에서 는 폰케이스와 같은 다양한 후원제품을 팔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마리몬드에서 후원제품을 찾아보자. 가 격: 1만 2천 원 <사진:마리몬드> 구입처: 마리몬드(www.marymond.kr)
▲ 뉴:킷팔찌는 멸종위기동물을 그림으로 넣기 때문에 디자 인이 다양하다. 따라서 착한 취지에 공감하여 기부하고, 거기 에 디자인으로 자신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도 있다. 자신이 좋 아하는 동물의 멸종을 막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사진:뉴:킷> 가 격: 1만 5천 원(Fabric ver.) 구입처: 뉴:킷(new-kit.com)
▲ 국가마다 알록달록 다양한 컬러가 돋보인다. 팔찌 속 국가 의 아이들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팔찌다. 비커넥 트팔찌와 함께 비마켓에서 다른 기부팔찌도 팔고 있으니 인 터넷 몰에 들어가 쇼핑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 격: 5천 5백 원 <사진: 비마켓> 구입처: 비마켓(befriendmark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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