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학생들이 총학생회에게 진정 원하는 것은? (한성대신문, 539호)

    • 입력 2018-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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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9-09-07 00:30

<한성대신문>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지난 11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총학생회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108명의 학생이 설문에 참여했다. 먼저, ‘총학생회 활동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7%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만족한다’고 답한 33.3%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학교 내 이슈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36.1%)’,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았다(30.6%)’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응답자들은 그밖에도 ▲진행한 행사들이 유익하지 않았다(6.9%) ▲활동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4.2%) ▲기타(22.2%) 등을 불만족 이유로 꼽았다.
기타 의견으로는 ‘무슨 활동을 했는지 모르겠다’, ‘학생들을 위한 활동보다 학생회 구성원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활동이 많은 것 같다’고 서술한 학생들이 많았다.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조남호(사회과학 2) 학생은 “학생회가 간담회를 진행하며 학생들과 소통을 시도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학생들이 근로 혹은 학교생활 중 불편사항을 겪었을 때 총학생회가 학교 측에 즉각적으로 피드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총학생회 활동에 만족한다’고 답한 학생 중 69.5%가 ‘학생들을 위한 여러 행사를 진행했다’는 점을 근거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행사 일정을 공개했다(13.9%)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8.3%) ▲수강신청 안내책자 업데이트를 수강신청 전에 완료되게끔 했다(8.3%)는 의견도 있었다.
‘총학생회 활동에 만족한다’고 답한 우아라(인문 1) 학생은 “1학기 때 축제를 했는데, 2학기 때도 축제와 비슷한 행사를 한 번 더 개최해 줘서 즐겁게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특히 자축파티에서 맥주나 음료수를 무료로 준 점, 이벤트를 많이 했다는 점이 좋았다”고 언급했다.
차기 총학생회에게 바라는 점을 묻는 문항에는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34.3%)’고 답한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또한 ▲학교와 학생 간의 갈등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인 대처를 했으면 좋겠다(25.0%) ▲학생들에게 활동 내역을 공개했으면 좋겠다(22.2%) ▲학생들에게 유익하고 재밌는 행사를 개최했으면 좋겠다(11.1%) ▲기타(7.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기타 항목에는 다양한 의견이 게재됐는데 주로 ‘총학생회와 학생 간의 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활동내역을 공개해 총학생회의 방향성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하고 그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다시 학생들에게 전했으면 좋겠다’, ‘학교 법인의 활동내용을 공개해 등록금이 잘 쓰이고 있는지 알려주기 바란다’, ‘정기 간담회 참여가 부진한 학생들을 위해 이들이 학교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차기 총학생회가 ‘학교와 학생 간의 갈등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인 대처를 했으면 좋겠다’고 답한 신재희(행정 3) 학생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대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것 또한 총학생회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소통’을 강화했으면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현 총학생회가 풀지 못한 학생들과의 소통 문제. 세 팀의 각 총학생회 후보는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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