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송> 최선의 노력으로 사활을 걸어야 (한성대신문, 553호)

    • 입력 2020-03-16 00:00
    • |
    • 수정 2020-03-14 23:34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천지교회 교인인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2월 18일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속출하면서 이 감염증과의 사투는 그야말로 ‘재난’이 됐다.

전례 없는 감염증으로 대학가는 직격타를 맞았다. 교육부가 ‘4주 이내의 개강연기’와 ‘온라인 대체 강의 실시’를 각 대학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개강·종강을 비롯한 학사일정을 연기하고, 개강 후 일정 기간 동안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3월부터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해 학내 구성원들의 안전 관리를 위해 일부 시설물을 폐쇄하고, 안정적인 온라인 강의를 도입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 학생들의 우려와 불만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개강 연기, 온라인 강의 실시, 시설물 이용 제한 등을 감안했을 때 등록금을 일부 환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16주의 커리큘럼을 14~15주로 단축한 데 이어 그 중 일부를 비대면 강의로 진행하고, 시설물 이용 또한 일부 제한한 상황에서 결코 기존과 같은 등록금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교 익명 커뮤니티에도 총학생회에 등록금 환급 문제를 대학본부와 논의하라고 요구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게재됐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하지만 일부 대학들은 등록금을 돌려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들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학사 일정이 조정됐다는 것은 사실상 수익 저하를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비용이 들어, 기존 등록금과 견주어 보았을 때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없다면 적어도 교육서비스에 대한 요구만큼은 만족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비용을 들여도, 단기간에 생산해 낸 온라인 강의가 과연 오프라인 강의만큼의 수준을 보일 수 있을까? 개강 연기로 인해 1~2주차의 수업을 듣지 못하고 시설물 사용이 제한되는 것이 과연 어떤 것으로 채워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딜레마에 빠진 대학들은 교육부에서 일괄적으로 지침을 내려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부의 별도 지침은 없다. 또한 교육부 장관은 “등록금 환급문제는 대학 총장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사실상 각 대학에 책임을 전가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등록금 환급 문제와 환급 대체를 위한 방안은 대학 차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한성대학교는 개강과 종강이 각각 2주, 1주 연기됐고, 개강 후 2주 동안 온라인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일부 시설물은 임시 폐쇄된 상태다. 한편, 대학본부는 코로나19 사태를 헤쳐 나가기 위해 총력을 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오는 19일, 등록금 환급 문제와 관련한 간담회를 앞두고 있다. 과연 대학본부는 최선의 노력으로 학생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장선아 편집국장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