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온도계가 영하 10도 이하를 밑도는 건 예삿일이 되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렇게 혹독한 동장군마저도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피워 올린 뜨거운 횃불을 막아낼 수 없었다. 지난 1월 29일에 있었던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을 시작으로, 이후 연출가 이윤택, 배우 조민기, 시인 고은 등의...
내게 사랑할 누군가를 찾아줄 수 있나요? 영국 밴드 퀸(Queen)의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의 첫 소절이다. 퀸의 대표곡 중 하나인 이 노래는, 사랑할 사람을 찾을 힘마저 없을 정도로 고단하고 힘든 삶을 사는 자신에게 짝을 찾아달라고 신에게 비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 찌질하고 무기력하지 않은가? 사랑이란 자신이 직접 만들어가는...
우리나라에는 자신을 예술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구잡이로 그린 그림에 창의성이라는 단어를 끼워 넣어 의미부여를 합니다. 그 그림은 그가 마련한 전시장에서, 그의 지인들에게 수백, 수천만 단위의 값어치가 매겨져 팔립니다. 전시장을 마련하고 지인을 초청할 수 있는 누군가는 예술가라는 호칭을 기세등등하게 거머쥐고, 그렇지...
새내기 교수로서 한성대의 구성원이 된 벅찬 마음으로 2학기 개강을 맞이한 것이 불과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매서운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올해의 끝을 마주하고 있다. 바쁘게 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살다보면 한 해가 지나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지만 꽤 오래 전부터 “지금 이 순간을 살자(Live in the moment)”를 삶의 모토로 삼았던지라 한 해의...
유명한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 만약 현대 한국에 사르트르가 살아 돌아와 똑같은 말을 한다면, 아마 그는 위대한 철학자보다는 실없는 아재개그 구사자로 기억되지 않을까.하지만 내 짧은 인생을 반추해 보건데, 현대 한국에서도 사르트르의 명언은 우리네 인생과 놀라울 정도로...
퇴임 전 마지막 신문을 마감하는 와중에 올해도 어김없이 학내 선거철이 지나갔다. 약 2년간 학내 취재를 전담하며 학내 임원들의 후보 출마, 선출 및 퇴직을 지켜봤지만, 그들이 오고 간 자리가 과연 아름다웠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현재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 학생복지위원회 등을 포함한 학생기구 대표들은 출마 당시 각각의...
요즘 신문 사회 면에서 ‘혐오’라는 키워드의 기사를 찾아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정치적, 사회적, 성별적인 다양한 이유로 사회는 혐오를 자행하며, 기꺼이 생산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실제로 주변을 조금만 신경 써서 둘러본다면, 본인이 자각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간에 혐오를 마치 유희마냥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사리 찾아볼 수...
알파고! 1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대한민국 IT 업계를 뒤흔든 태풍과 같은 키워드이다. 그동안 알파고에 쓰인 딥러닝이라는 기술은 이제 IT 업계에서 모르면 간첩 소리를 들을 만큼 핵심 기술이 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DeepMind)’는 최고의 인공지능 개발 회사로 발돋움하였다. 최근 딥마인드에서는 알파고의 최종판인...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당신의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한 번뿐인 인생’, ‘순간에 충실하자’, ‘내가 즐거운 소비’ 등 현재 지향적인 ‘욜로라이프’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얼마 전 근로장학생과, 아르바이트로 바쁜 학생에게 왜 돈을 모으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에 대한 대답은...
비정부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부패지수(CPI)는 그 나라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실제로 덴마크와 뉴질랜드같은 선진국의 경우에는 부패지수가 낮게 나타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제순위 10위권 안팎을 오르내리는 경제대국임에도, 지난해 받아든 부패지수 성적표에는 176개국 중 52위라는 초라한...
장장 10일이나 이어진 추석연휴가 드디어 끝났다. “10일이나 쉬었는데, 좋지 않으냐?”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물론 좋았다고 대답할 수 있겠지만, 실은 대학언론에게 있어서 이번 추석연휴는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대학언론의 취재는 반드시까지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취재원에게서 정보를 획득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에...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당신의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한 번뿐인 인생’, ‘순간에 충실하자’, ‘내가 즐거운 소비’ 등 현재 지향적인 ‘욜로라이프’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얼마 전 근로장학생과, 아르바이트로 바쁜 학생에게 왜 돈을 모으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에 대한 대답은...
한국인의 매운맛. 요리프로그램이나 먹방, 식품 광고에까지 흔하게 쓰이는 문구다. 한국인은 매운맛을 좋아하고 잘 먹는다는 생각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엽기떡볶이나 불닭볶음면처럼 더 맵다는 것을 앞세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품들도 있다. 애초부터 떡볶이와 볶음면 모두 매운 고추가 들어가지만 많은 사람이 더 맵고, 자극적인 맛을 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