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라는 말이 ‘전문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이란 단어에서 나왔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흔치 않다. 어딘가 어설픈 ‘아마추어’와 반대되는, 그 일을 직업으로 삼는 진짜배기 전문가인 것이다. 따라서 언론에서 흔히 ‘프로’라고 하면, 당연히 이는 정식 언론사에서 일하는 기자들을 지칭한다. 우리는 프로에게 아마추어와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이하 SNS)는 현대인들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서 스마트폰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SNS를 통해 개인 사용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지인들과 공유함과 동시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기업은 이를 마케팅에 이용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을 약속할 줄 알았던...
여덟 살부터 스물일곱, 여덟 살까지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약 이십 년간 교육을 받는다. 한국에서 온전히 인정받는 삶을 살기 위함인데, 거의 모든 국민은 사회적으로 공식적인 것이라 여겨지는 일정한 교육 프레임을 이수하는데 장대한 시간을 지불한다. 그러나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값이 응당한 수준인지는 의문이다.약 이십 년이라는...
지난 달 29일, 예술대학과 공과대학의 보궐선거를 끝으로 공개기구 구성이 일단락됐다. 지금까지 여러 공개기구의 출범을 지켜본 입장에서, 이번 년도에 공개기구가 내세운 공약들은 예년에 세워진 공약을 ‘복붙’한 느낌이 강했다. 혹시나 공개기구 대표들이 ‘단선은 곧 당선’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별다른 고민없이 전 대의 공약만을 답습하며,...
대학사회에서 학생을 대표하는 기구가 총학생회라는 것은 18학번 새내기도 알만큼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단어의 순서를 살짝 바꿔서 ‘지금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어보았을 때 발생한다. 과연 우리학교 학생 중 몇 명이나 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것인가? 고개를 가로젓지는 않더라도 갸웃거릴 학생들이...
나의 꿈은 어렸을 때부터 국어 선생님이었다. 대학교 1학년을 마무리 할 때쯤, 우연히 길을 가다 ‘00야학 교사 모집’이 눈에 들어왔고, 다음 날로 그 야학을 찾아갔다. “1년은 의무로 해야 하고, 주 3일은 나와서 수업을 해야 합니다.” 1년의 기간, 주 3일 저녁 시간 할애라는 말이 한 번 더 심사숙고하게 만들었지만, 내가 꿈꾸던 그 길에 조금 더...
“와, 완전 아저씨네? 그것도 몰라? 출석체크 이제 어플로 하잖아.”놀리는 친구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하마터면 출석도 못 할 뻔했다. 허둥지둥 한성대학교 스마트출결 어플을 검색해 다운받아 출석에 성공했다. 근데 웬걸. 교수님이 출석을 부르기 시작하셨다. 전자출결과 실제 출석이 다른 경우가 많아 별도로 출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수업이...
욜로, 시발비용, 탕진잼….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 나가는 단어다. ‘욜로 (You Only Live Once, YOLO)’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말하고, ‘시발비용’은 비속어인 ‘시발’과 ‘비 용’을 합친 단어로 스트레스를 받아 홧김에 지출하게 된 비용을 뜻한다. ‘탕진잼’은 재물 따위를 흥청망청 다 써서 없앤다는 뜻의 ‘탕
나는 연애를 안 한지 2년이 지났다. 만남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오랜 만남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짧게 끝난 게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연애를 못하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스스로 ‘매력이 없는 사람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내 주변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운명의 짝”이라고 일컫는 상대를 만나서 깊고 길게 연애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제주도에 다녀왔다. 서쪽 해안가에 머물렀는데 안타깝게도 아름다운 해변이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거센 바람이 분 다음날이면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제주도가 해류의 이동 경로에 자리한 터라, 바다 깊숙한 곳에 가라앉았던 온갖 쓰레기들이 해안가로 몰려온 탓이었다. 인간의 욕망의 잔재들이 추했고 쉽게 손을 댈 수 없는...
기레기, ‘기자’와 ‘쓰레기’를 절묘하게 합성한 이 신조어를 듣는 것은 요즘 세상에선 그리 어렵지 않다.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부실한 내용, 기초적인 팩트 체크조차 없이 지면에 오르내리는 온갖 이슈들과 편집국의 정치논리에 맞춰 나열되는 활자들! 어떻게 보면 이들에겐 ‘기레기’라는 칭호마저도 과분하게 느껴질 정도이다.이런 ‘기레기의 탄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