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수많은 모서리가 부딪히는 거대한 연마기(硏磨機)와 같다.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각기 다른 날을 세운 채 만난 우리들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필연적으로 서로의 삶에 생채기를 내곤 한다. 누군가는 그 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소모라고 부르며 아파하지만, 졸업을 앞둔 내가 바라보는 마찰의 흔적은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지난 9일 학생자치기구 감사 결과가 공개됐다. 올해 감사에서는 주의 29건, 경고 11건이 집계되며 총 13개 트랙·학과(부) 학생회가 징계 대상이었다. 이례적으로 수치가 치솟았던 지난해의 주의 85건, 경고 3건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주의 15회에 경고 0건이었던 이전의 흐름까지 함께 돌아보면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는...
지난 27일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동물 보호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재개발동물구호연대 외 6개 단체가 번식장, 경매장 등 동물 번식·판매시설 폐지를 촉구했다. 『동물보호법』이 생명 존중과 보호를 기본 원칙으로 천명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동물의 번식과 판매를 허가제로 예외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난 27일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이화여대 노학연대모임 바위가 대학의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교섭을 촉구했다. 대학에는 청소와 주차 관리 등 다양한 노동자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학내 시설 이용 제한과 열악한 근무 환경 등 부당 대우를 겪어왔다. 하지만 대학 측은 하청업체를 내세워 원청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와의 협상에...
처음 편집국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았을 때, 필자의 마음속에는 막연한 걱정과 뜨거운 소망이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그러나 어느덧 퇴임이라는 마침표 앞에 서게 됐다. 필자가 편집국장으로 활동한 지난 1년 가슴속에 품었던 단 하나의 다짐은 본지가 대학사회 속 청년의 시선을 담아내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점차 개인의 진로와 성과에 몰두하면서...
난 창밖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창밖을 바라볼 때면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숙인 채 손바닥만 한 작은 화면 속으로 침잠해 있다. 그 심해의 적막 속에서 우리가 속도와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며 왔는지를 문득 깨닫게 된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촘촘히 연결돼 있다. 하지만 그 연결의...
최근 본교 벤처창업지원센터 입주기업 원링크가 K-패션 글로벌 라이브커머스를 위한 해외 인플루언서를 모집했다. 예상을 훌쩍 넘게 다양한 국가에서 지원자가 몰렸다고 한다. K-패션을 향한 세계의 관심이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실제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K-패션 관련 해시태그 조회 수는 수십억 건을 넘어섰으며, 단순...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수많은 기사와 영상, 게시물이 쏟아지는 시대지만 역설적으로 자신만의 관점을 세우기 어려워졌다. 필자는 타인의 의견이나 순간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준을 갖고 싶었다. 스스로의 생각을 명확한 언어로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을 때 주체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본교 계약학과인 뷰티매니지먼트학과의 재학생이 산업체 재직 과정에서 각종 피해를 호소했다. ▲시간 외 근무 ▲임금체불 ▲등록금 상납 요구 ▲폭언과 부당지시 등이 이에 해당했다. 학생들은 대학본부와 교수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고 토로했다. 본지 취재 결과 실제 피해 정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계약학과는...
내 휴대전화는 쉴 틈이 없다. 단톡방, 스팸 메일, 광고 알람이 하루에 수십 개씩 쌓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디지털 잔해들은 먼지처럼 쌓여 우리의 집중력을 갉아먹고 스트레스를 유발하곤 한다. 그런데 이 먼지들을 털어내기 위해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금요일 밤의 의식이 있다. 바로 어드민 나이트다. 이름만 보면 화려한 파티 같지만, 사실은...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AI 사용도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AI를 쓰면 앞서 나가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AI를 쓰지 않으면 뒤처지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 학교도 4월부터 AI HUB 서비스를 도입·지원한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기술은 우리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데...
지난 21일 『한성대학교 학칙』 (이하 학칙) 개정이 학생과의 협의 없이 단행됐다. 개정된 학칙은 단과대학과 트랙·학과(부)의 명칭 변경, 학사구조개편, 주·야간 입학정원 조정 등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항이었다. 이중 디자인대학(이하 디대)은 AI디자인대학으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미래플러스대학과 글로벌인재대학 역시...
지난달 8일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권력형 성폭행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학내에 부착됐다. 해당 교수는 논문 첨삭 등을 명목으로 학생을 강제추행하고 이후에도 압박을 가하는 등 2차 가해를 자행했다. 피해 학생은 학내 인권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교수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신고가 기각됐다. 과연 사건의 본질을 외면하는...